[IS 냉탕] "5회 버텨달라"는 주문, 1회도 못 채운 김유성...두산 불펜 부담 커졌다

차승윤 2024. 6. 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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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유성이 1회를 채우지 못하고 8일 등판을 마쳤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 주에 연장 승부만 세 번이 펼쳐졌다. 불펜진의 휴식이 간절한 상황에서 2년 차 김유성(22)이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부담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했다.

김유성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3분의 1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김유성의 임무는 이닝이었다. 두산은 하루 전인 7일 KIA전에서 11회 혈투를 펼쳤다. 6-5로 승리하긴 했으나 불펜 부담이 상당했다. 그날 하루의 문제가 아니었다. 두산은 앞서 주중 NC와 창원 3연전에서도 4일 10회, 5일 11회까지 가는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불펜의 부담이 최고조까지 다다른 시점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8일 경기 전 "선수들이 아주 힘들 거다. 투수들이 조금 지치지 않았을까 걱정스럽다"며 "불펜 소모가 많아 오늘은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던져줘야 계산이 설 수 있다. 선발 투수가 빠르게 내려가면 오늘 경기도 경기지만 내일(9일 일요일) 그리고 다음주 경기에도 영향이 있다. 유성이가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유성은 이승엽 감독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1회 시작부터 크게 흔들렸다.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안타와 볼넷으로 연속 출루를 내준 그는 나성범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수비가 돕지 못했다. 1루수 양석환이 2루로 던져 김도영을 잡아냈고 이어 유격수 김재호가 1루로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1루에서 타자 주자와 겹친 투수와 야수진이 모두 포구하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KIA는 박찬호가 손쉽게 선취 득점을 이뤘다.

첫 아웃 카운트 기회를 놓친 김유성은 그대로 무너졌다. 최형우를 상대로 외야를 가르는 대형 2루타를 맞은 김유성은 후속 이우성이게 초구를 공략당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두 점째를 내줬다. 김유성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마저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흔들리던 그를 지켜보던 두산 벤치는 결국 1회가 끝나기도 전에 선발 투수 강판을 선택했다.

1회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불펜 가동은 결국 마운드 계획을 크게 흔들었다. 두산은 2회 김명신이 추가 실점을 허용, 0-4로 끌려가며 경기를 어렵게 출발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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