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은퇴까지 남을 수도" 뜬금 이적설 종결…'토트넘 레전드'로 남는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뜬금없이 제기된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적설도 하나의 이슈로 지나갈 듯하다.
영국 현지 매체가 손흥민이 최근 불거진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남을 것이며, 심지어 손흥민이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월드 클래스 수준의 선수가 토트넘에 남는다"라면서 "손흥민은 페네르바체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남을 계획이다. 토트넘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나온 배경은 이렇다. 글로벌 매체 '팀토크'가 지난 5일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명문 페네르바체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당시 '팀토크'는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이후 여름 이적시장 첫 영입으로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무리뉴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 영입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킨 걸 알고 있다. 현재 구단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은 페네르바체가 고려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무리뉴 감독이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기에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나,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70경기를 소화하며 29골 25도움을 기록하는 등 무리뉴 감독 전술의 핵심 선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점 등 때문에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게 아닌,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토트넘이 명실상부 레전드인 손흥민을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이적설은 더욱 주목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남길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생긴 불안감이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의 폴 오키프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려고 한다.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은 가까운 미래에 그를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다"라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이전에도 30세가 넘은 선수들에게 단기 계약을 제안하거나 이적을 허용하며 실리적으로 구단을 운영했다. 기량이 언제 꺾일지 모르는 베테랑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불안감을 두고 동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흥민 역시 30대에 접어든 만큼 미래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우선 1년 연장 옵션으로 손흥민을 팀에 묶고, 다음 시즌 손흥민의 활약상에 따라 재계약을 제안하곘다는 심보로 해석된다.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보다 앞선 채 안정적으로 장기 협상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이 커리어의 마지막을 토트넘이 아닌 다른 구단에서 보낼 수 있다는 팬들의 우려도 덩달아 생겼다. 그도 그럴 게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뒷문을 지켰으나 마지막에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났던 위고 요리스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걱정할 만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터진 이적설에 토트넘이 화들짝 놀랐다. 토트넘의 수장인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해 손흥민 이적설 진화에 나섰다.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설이 터지고 하루 뒤인 6일 손흥민의 이적설이 완전히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이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손흥민을 팀의 레전드이자 여전히 주축이라고 생각하는 토트넘이었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년 동안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함께 수 년간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며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파트너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공격에 큰 공백이 생긴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막바지까지 리그서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리그를 최종 5위로 마감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또한 손흥민은 시즌에 앞서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미키 판더펜 등 다수의 신입생들을 영입했는데, 새로운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기브 미 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눈부신 시즌을 보낸 뒤 토트넘의 역사에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영향력이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출발했던 손흥민은 이후 PL에서 매 시즌 최소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중요한 선수가 됐다"라고 손흥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와 연결되고 있지만 올 여름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 토트넘 팬들에게 희망적인 점은 한국의 레전드(손흥민)가 다음 시즌과 그 이후에도 팀에 남을 계획이라는 점이다"라며 손흥민이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미 토트넘에서 9년을 보낸 손흥민은 곧 32세가 되는 만큼 남은 선수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낼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대 15년까지 보낼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팀의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은 5월 초 리버풀전(2-4 패배)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300번째 리그 경기를 치렀고, 이 기록은 계속 쌓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잔류를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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