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추락' KIA에 찾아온 위기...선수단 향한 꽃감독의 격려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잠실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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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팀 순위는 떨어졌지만, 사령탑은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5-6으로 패배하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팀 순위도 바뀌었다. LG 트윈스에 선두를 내주면서 4월 9일 이후 59일 만에 2위로 추락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분전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KIA다.

불펜 소모가 컸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상현-최지민-장현식-정해영-김도현-이준영 순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가운데, 필승조가 대거 마운드에 오르고도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8일 두산과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네일이 그래도 잘 던져줬다. 홈런 한 방씩 맞는 건 개인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잘 버텨줬다"며 "7회초에 동점을 만든 뒤 다시 기회가 왔을 때 경기를 뒤집지 못한 게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잘 풀리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어제 한 경기는 그냥 진 경기라고 생각하고 오늘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복기했다.

또 이 감독은 "더 빨리 2위로 내려올 상황이 많았음에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순위를) 개의치 않고 경기를 하려고 한다. 야구는 여름 스포츠다. 8월에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팀 구성원이 완벽해진다면 언제든지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다. 우리 팀이 그런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경기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분명히 연승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날 패배를 만회해야 하는 KIA는 알드레드에게 선발 중책을 맡긴다. KIA는 지난달 29일 알드레드와 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0만달러 등 총액 32만50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3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시차 적응, 비자 발급 등의 과정을 마무리한 뒤 실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미국 오하이오주 바타비아 출신인 알드레드는 좌완 투수로 신장 191cm, 체중 93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1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했다. 평균 시속 140km/h대 중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좋은 디셉션이 장점으로, 또한 트리플A 통산 9이닝 당 8.4개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경기에 출전해 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87경기(선발 28경기)에 나서 12승 14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올핸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9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 34이닝을 투구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 중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예정 투구수는 7~80구를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계속 미국에서 그 정도의 투구수로 로테이션을 돌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얘기했다"며 "알드레드가 100구 정도 채워주면서 로테이션 돌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초반에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해서 교체하진 않을 것이다. 투구수를 올리는 시점에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히 투구를 하러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와 일반적으로 생활할 때의 느낌 자체가 다르더라. 마운드에선 예민해지고,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 야구에 적응한다면 괜찮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속이 150km/h 이상 나오더라도 KBO리그 타자들이 잘 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브먼트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잘 채워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체크하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불펜 운영에 대해선 "알드레드가 어떻게 던지는지, 또 점수 차 등 상황을 본 뒤 올릴 투수를 정할 것이다. (임)기영이도 던질 수 있다. 타이밍에 맞게 쓸 생각이다. 투구수가 4~50개를 넘어가는 시점에 타순을 본 뒤 다음 투수를 결정하고 준비를 시킬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유성을 만나는 KIA의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순이다. 전날 출산휴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우성이 라인업에 복귀했다.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알드레드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투수 김사윤이 말소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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