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3도움’ 주민규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고 해주시니, 더 오래 버티겠다” [IS 고양]

김명석 2024. 6. 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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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주민규가 8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yonhap photo-4687=""> A매치 데뷔골 넣고 기뻐하는 주민규 (싱가포르=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6.6 nowwego@yna.co.kr/2024-06-06 21:35:59/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1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32·울산 HD)가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시는 만큼, 더 오래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민규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그냥 ‘늦게 발탁이 됐네’라고 생각해 주실 수도 있는데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을 기록을 세웠던 주민규는 열흘 뒤 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33세 34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 싱가포르전 데뷔골로 34세 54일, A매치 역대 최고령 데뷔골 2위 기록까지 세웠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주민규가 8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K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에도 유독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던 주민규는 지난 3월 황선홍 당시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의 한을 풀었다. 울산 HD 서포터스는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며 주민규와 이명재의 국가대표팀 발탁을 축하한 바 있다. 

주민규는 “그전에는 제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표팀 발탁이 안 됐다고 생각했다. 제 자신한테 부족하다고 채찍질하면서 보완하고 견뎌낼 수 있었다”며 “가족들은 제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왜 안 될까라는 실망감을 갖고 있었다. 그 부분을 충족 못 시켜드려서 가족들한테 굉장히 죄송했다. 한을 풀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포기하고 싶은 순가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먼저 포기를 안 했다.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줬기 때문에, 저 또한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며 “일찍 폈으면 좋겠지만, 늦게 핀 꽃도 굉장히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더 오래 버틸 생각”이라고 했다. 

거듭 최고령 관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나이가 꽤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주민규는 “다른 의미로는 나이가 더 많을수록, 기록을 더 세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동기부여를 갖고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주민규가 8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다만 2년 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 욕심까지는 아직 꾸지 않고 있다. 주민규는 “당장 앞에 있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하나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라며 “다음 A매치, 다음 경기에 더 많이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태국전 무득점과 달리 싱가포르 원정 1골·3도움의 맹활약의 비결로는 “제가 조금 더 편안해졌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주민규는 “처음에는 기장도 많이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두 번째 들어왔을 땐 선수들과의 소통이나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경기장에서 그런 부분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1골 3도움 중에서는 당연히 데뷔골이 더 의미가 크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을 더 많이 좋아한다”며 웃어 보인 주민규는 “이렇게 골을 넣으니까 인터뷰도 한다. 지난 3월과 달라진 점”이라며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골도 넣은 만큼 부담감도 사라졌다. 중국전에서도 그전에 했었던 공격 포인트나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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