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육성선수→1군 '3점포'…원성준 보는 사령탑 마음은? "이제 2경기, 그래도 마무리캠프 강한 타구 기억 나" [고척 현장]

김현기 기자 2024. 6. 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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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기 기자) 칭찬과 절제가 섞여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7일 육성선수 원성준의 맹활약으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았다. 키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원성준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1-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챙겼다.

키움은 7회 3-5로 뒤진 상황에서 이용규의 좌전 안타, 송성문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빚었다. 이어 대타 김태진이 중전 안타를 쳐내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박주홍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원성준이 타석에 들어서 이날 경기 히어로가 됐다. 원성준은 삼성 구원투수 김태훈의 145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로 완성했다. 키움은 이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고 두 점 차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TV 예능 출연과 육성선수라는 신분이 어우러져 원성준이 단숨이 화제가 됐다.

경기고-성균관대 출신 원성준은 육성선수 신분으로 2024년 키움에 입단했다. 대학시절 TV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으나 이후 육성 선수로 키움에 들어와 기회를 노렸다.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 3홈런 12타점 12득점 4도루 타율 0.317(60타수 19안타) 출루율 0.449 장타율 0.550 OPS(출루율+장타율) 0.999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지난 6일 1군으로 불려 이틀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성준은 1군 데뷔전에었던 6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다음 날인 삼성과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점포까지 때려내면서 단숨에 스포츠라이트를 받았다.

다만 원성준을 1군으로 불러 과감하게 기용, 맹활약을 지원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냉정했다. 이제 2경기를 뛰었을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원성준의 활약을 호평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원성준에 대한 예전 기억까지 떠올리며 그의 선전이 이어지길 당부했다.

홍 감독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일단 두 경기 선발밖에 나서지 않았는데 1~2경기 잘 했다고 스토리가 많은 것 같고 주위에서도 평가가 나온다"며 "난 최대한 어떤 평가에 대해 침착하려고 한다. 이 선수(원성준)이 계속 적응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최대한 표현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입을 꾹 닫은 것도 아니었다. 프로 무대에 처음 올라와 첫 단추를 잘 꿴 제자가 2~3번째 단추도 잘 꿰도록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2023시즌 직후 원주에서 치른 마무리캠프를 기억하며 "원성준을 작년 원주에서 처음 봤다. 연습 배팅을 할 때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능력이 좋더라. 강한 타구를 날렸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홍 감독은 이어 "2군에서 정식 선수 등록을 하고 기록도 계속해저 좋더라. 평가도 괜찮아서 (1군으로)콜업을 했다"며 배팅 능력에 대한 칭찬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동화' 같은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원성준은 8일 삼성전에선 타순을 한 칸 올려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다.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1군에 올라 이날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지명타자)~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고영우(유격수)~원성준(중견수)~이용규(좌익수)~김재현(포수)~최주환(1루수) 순으로 라인업이 짜여졌다. 

홍 감독은 "후라도가 던진 이닝도 그렇고, 가장 먼저 휴식을 취했어야 했는데 사정상 가장 늦게 쉬었다"며 "훈련은 계속 같이 하고 있었다.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는 것 같아서 표면적으론 잘 쉰 것 같다"며 기대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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