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서로 위한 공동체” 축제 열고 출산기쁨-생명존중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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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우리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곳입니다. 한 아이의 생명을 보듬고 돌보는 일에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문화가 꽃피울 수 있길 희망합니다."
박 목사는 "마을축제는 지역의 우물터처럼 이웃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저출산과 자살 등의 문제가 떠오르면서 이웃의 생명을 돌봐야 한단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교회가 해결하고자 마을축제를 생명 돌봄의 장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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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고잔동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축제’ 열어
지역민과 교인 5000여명 함께해
“마을은 우리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곳입니다. 한 아이의 생명을 보듬고 돌보는 일에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문화가 꽃피울 수 있길 희망합니다.”
가랑비가 내리던 8일 오전 인천 남동구 드림교회 대예배실. 박장혁 드림교회 목사가 지난해 인천 남동구 논현고장동에서 출생신고한 주민 140명에게 기저귀를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5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엔 상과 함께 자전거를 선물했다. 저출산이란 암담한 현실에서 논현고장동 지역주민들은 되레 생명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인천월드휴먼브리지(대표 박장혁 목사)와 드림교회가 마련한 ‘논현고잔동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축제’에서다.
박 목사는 “마을축제는 지역의 우물터처럼 이웃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저출산과 자살 등의 문제가 떠오르면서 이웃의 생명을 돌봐야 한단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교회가 해결하고자 마을축제를 생명 돌봄의 장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이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가고, 더 많은 사람이 생명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한 행사에는 박종효 남동구청장을 비롯해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용환 남동구의회 의장, 지역주민과 교인 등 5000여명이 함께했다.
맹 의원은 축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접촉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며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가 개인화 경향을 심화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 맺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마을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마련된 축제처럼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아진다면 서로 보호하고 감싸주는 진정한 마을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을축제는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한다는 목적에 맞게 가정 친화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개회식을 마친 지역주민들과 교인들은 가장 먼저 ‘생명사랑 이웃사랑 걷기대회’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는 공원과 아파트, 상가 일대를 걸었다. 만나는 지역주민들에게 “당신은 소중합니다” “생명사랑 이웃사랑” 등의 구호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행사에선 교회 오케스트라와 국악팀 공연이 펼쳐졌다. 찬양이 아닌 대중음악 위주로 구성돼 지역주민들도 부담 없이 무대를 즐겼다.
교회 앞 일대에선 바자회를 비롯해 벼룩시장과 푸드트럭, 아동용 놀이기구 등도 마련됐다. 눈길을 끄는 건 의용소방대가 주관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비롯해 “2070년 국내 인구 절반이 노인” 등의 문구가 적힌 저출산 관련 안내판도 설치됐단 점이다.
축제에 참석한 이들은 엄지를 치켜 올렸다. 친구 따라 교회에 처음 왔다는 오상민(13)군은 “심폐소생술을 학교에서도 배웠지만, 이곳에서 의용소방대원께 직접 자세하게 배워 유익했다”며 “누군가 쓰러졌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축제도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시우(13)군은 “친구와 함께 재밌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기쁘다”고 귀띔했다.
축제 봉사자로 함께한 홍은실(49) 집사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진 시대 속에서 이 같은 축제가 마련돼 이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생명과 영혼을 중요시하는 교회가 중심이 돼 이웃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인천=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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