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능 가오카오 시작…딸 위해 원피스 입은 아빠들

이소진 2024. 6.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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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여명이 응시하는 중국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가 시작됐다.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은 7일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에 입장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앞다퉈 전했다.

올해 중국 대학 모집 인원은 450만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3분의 1수준이며, 명문대로 통하는 상위 100개 대학의 입학 정원은 60만명으로 상위 4.4%만이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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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파오, '단숨에 성공하라'는 뜻 있어
중국판 수능, 역대 최다 수험생 기록

1300만여명이 응시하는 중국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가 시작됐다.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은 7일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에 입장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앞다퉈 전했다.

치파오를 입고 딸을 응원하는 아빠. [사진=중국 시나망 캡처]

가오카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꼽힌다. 중국은 수험생 수가 많고 명문대 진학 욕구도 커 입시 경쟁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시험이 치러지는 6월을 '어둠의 유월'(헤이리우위에·黑六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오카오는 매년 6월7일 시작된다. 7일과 8일은 국어, 수학 등 전국 통합 과목 시험을 보고 9일은 각 지역에서 선정한 과목을 치른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7일 국어·수학 △8일 영어·기타 외국어 △9일 물리학·정치·화학 △10일 역사·생물·지리학 등 나흘간 시험이 진행된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51만명 늘어난 1342만명으로 재수나 삼수를 하는 'N수생'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대학 모집 인원은 450만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3분의 1수준이며, 명문대로 통하는 상위 100개 대학의 입학 정원은 60만명으로 상위 4.4%만이 들어갈 수 있다.

명문대 입학이 힘들어지는 만큼 응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 중인 창어 6호 공식 웨이보(중국 SNS) 계정에 '분발하는 당신 모두가 대단하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중국의 전통 여성복 '치파오'(旗袍)를 입은 남자 선생님이 "긴장하지 마라. 반드시 붙을 수 있다"며 응원하는 영상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기간 남녀 할 것 없이 여성복 치파오를 입고 수험생을 격려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치파오의 '치'가 깃발을 뜻하는 단어와 같아 '깃발을 펼치자마자 승리를 얻는다'(旗開得勝)는 문장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엄마는 물론, 아버지와 남자 선생님까지 치파오를 입고 응원에 나섰다.

후베이성 우한제2중학교 시험장 입구에서 치파오를 입고 수험생 딸을 응원하던 레이 씨는 지파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는 살을 빼 수험장까지 바래다줄 때 이상적인 몸매를 만들기로 약속했다"며 "결국 체중 12.5㎏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수험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장시성 난창시 정부는 소음 민원 접수를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고, 산둥성 웨이하이와 린이시에는 수험생 전용 차로가 등장했다.

올해 가오카오는 7~8일 이틀간 치러지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나 이틀 더 진행된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10일까지 나흘간 이어지고 마지막 시험 과목은 지리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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