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아동보호 위반 명단에 이스라엘 올려

윤현 2024. 6.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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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이 이스라엘을 아동 인권 침해 국가로 지정했다.

유엔 사무국이 아동 인권보호 관련 국제규범 위반자 명단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함께 추가했다고 7일(현지시각)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동과 무력분쟁' 연간 보고서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추가해 오는 14일까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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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도 추가, 안보리 제출 예정... "유엔, 역사의 블랙리스트 올라"

[윤현 기자]

 유엔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아동과 무력분쟁' 연간 보고서 명단에 올린 것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유엔이 이스라엘을 아동 인권 침해 국가로 지정했다. 

유엔 사무국이 아동 인권보호 관련 국제규범 위반자 명단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함께 추가했다고 7일(현지시각)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동과 무력분쟁' 연간 보고서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추가해 오는 14일까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

유엔 "가자전쟁서 어린이 7천 명 넘게 사망"

유엔 사무총장은 매년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전 세계 국가와 민병대 명단을 작성했다. 작년에는 미얀마 카친 독립군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등이 올랐다. 

국제인도법은 무력 분쟁에서 아동이 특별한 존중과 보호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아동을 상대로 한 살인이나 장애 유발, 성폭력, 납치, 강제노동, 인도적 구호 거부, 학교 및 병원 공격 등을 엄격히 금지하며 이를 위반하면 명단에 올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이 7일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유엔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유엔은 이달 5일 기준으로 가자전쟁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가운데 30%에 넘는 7천797명이 아동이라고 자체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유엔이 하마스 살인자들을 지지하는 자들과 함께하면서 스스로 역사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과 유엔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충격과 역겨움... 우린 가장 도덕적인 군대"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구테흐스 총장의 부끄러운 결정에 큰 충격과 역겨움을 느낀다"라며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의 부도덕한 결정은 테러리스트와 하마스에 생존과 전쟁 및 고통 연장의 희망을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두자릭 대변인은 "우리는 새 명단에 오른 국가들에 예의상 전화로 알린 것"이라며 "소셜미디어에 (비난) 영상을 올린 것은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솔직히 내가 유엔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맞섰다.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도 "지난 수십 년간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우리 어린이들은 돌아올 수 없다"라며 "그러나 이스라엘을 명단에 올린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지지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폭격해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날에도 가자지구 중부의 또 다른 학교를 공습해 3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학교 내에 있는 컨테이너를 작전 시설로 이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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