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테마에 이혼·유전까지…단기 테마 ‘불기둥’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6. 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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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제공=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 휘발성 짙은 단기 테마를 중심으로 짧은 순환매 장세가 자주 연출된다. 재산 분할 소송, 유전 개발 등 단기 테마를 좇아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 잦다. 전문가들은 이슈별 단기 테마를 추종하기보단 산업의 메가 트렌드를 좇아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한국가스공사는 9571억원어치 거래돼 코스피 거래대금 2위에 올랐다. 같은 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거래대금(1조7820억원) 바로 다음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동해안 석유·가스전 테마가 급부상하면서 일약 대장주로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가 이 정도로 거래된 것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유전 개발 테마주로 분류된 한국석유, 휴스틸 등도 거래대금이 폭등하며 주가 역시 큰 폭 뛰었다. 반면, 유전 개발 성공 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인식에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동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 고문이 지난 6월 7일 서울에 와 기자회견을 연 뒤 관련 테마주는 일제히 급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단기 이벤트를 좇은 추종형 매매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사례는 또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소송 판결에 따른 재산 분할 이슈로 급등락한 SK㈜가 대표적이다. SK㈜는 최근 5거래일 만에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가 다시 절반가량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식품 업종에선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김 테마’가 주목받았다. ‘검은 반도체’라고도 불린 김 관련 종목은 수출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대표 김 관련주 CJ씨푸드는 지난 5월 13일 종가 2865원에서 5월 27일에는 장중 5530원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는 4800원대로 고점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슈와 뉴스 등 단기 테마를 좇아 투자하는 것은 전업 투자자에게도 난제”라며 “메가 트렌드가 시작되는 산업을 좇아 중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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