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전력난 우려···수소 ETF도 뛰었다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6. 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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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전력난 우려가 부각되면서 수소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는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수소에너지가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난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다만, 실제 AI 산업 장기 수요의 수혜를 누릴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ETF는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23.7%)’였다. 이 ETF는 두산퓨얼셀을 바롯해 미국 블룸에너지, 플러그파워 등 글로벌 수소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한다. 이 기간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도 18.7% 올랐다. 이외 수소 관련 ETF 상당수가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수소에너지 ETF는 당초 수소전기차 섹터라는 인식이 강해 시장에서 다소 소외됐다. 그러던 중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는 소식에 AI 관련주로 분류됐고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가 비상전원용으로 채택되는 사례도 생겨났다.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는 최근 인텔에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블룸에너지를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5대 에너지 주식으로 꼽았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라는 점에서 각광받는다. 글로벌 빅테크는 ‘RE100(신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해 친환경에너지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친환경에너지 발전에 100억달러(약 13조8900억원) 이상 투자한다.

다만,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주 상승세는 실적이 주도했다기보다 AI 관련주 급등에 따른 순환매 성격이 짙다. 유동성이 유입된 덕분으로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AI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수소에너지 상용화까지는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며 “실적 개선을 지켜본 뒤 시간을 분산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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