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⑨ 기적 같은 복귀 스토리 완성 위해 다시 유로로 : 덴마크 에릭센

조효종 기자 2024. 6. 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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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이 3년 전 아찔한 사고를 겪었던 유로 무대로 돌아온다.

복귀 스토리를 완성함과 동시에 덴마크 최고 레전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대회다.

에릭센은 통산 A매치 129경기에 나서 레전드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과 덴마크 최다 출장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대회 전 평가전에 키예르가 결장하고 에릭센이 선발 출전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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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3년 전 아찔한 사고를 겪었던 유로 무대로 돌아온다.


에릭센은 말 그대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 지난 2021년 덴마크 대표로 유로2020에 참가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핀란드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경기를 치르던 중 전반 42분 심정지로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기는 곧장 중단됐고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싼 덴마크 선수단 사이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을 회복한 에릭센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에릭센은 대회 기간 내 퇴원해 안정을 취했고 곧 일상생활을 되찾았다. 다만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다. 본인은 복귀를 열망했으나 심장 이상을 겪은 뒤 다시 축구를 하는 건 일상을 보내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당장 당시 에릭센이 몸담고 있던 인테르밀란(이탈리아)에선 재기를 도모하기 어려웠다. 선수 안전 규정상 이탈리아에선 제세동기 삽입 선수가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에릭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인테르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개인 훈련을 이어가며 복귀를 준비했다. 친정팀 아약스의 도움을 받아 팀 훈련에도 참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메디컬 점검에서 'OK' 사인을 받았고 2022년 1월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브렌트퍼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한 달 뒤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8개월 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무사히 그라운드로 돌아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덴마크 대표팀에 재발탁됐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선수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둘러싼 덴마크 대표 선수들.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시 맞이한 유로는 에릭센에게 뜻깊은 무대다. 복귀 스토리를 완성함과 동시에 덴마크 최고 레전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대회다. 에릭센은 통산 A매치 129경기에 나서 레전드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과 덴마크 최다 출장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 시몬 키예르와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35세 베테랑 센터백 키예르도 유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된 상태다. 대회 전 평가전에 키예르가 결장하고 에릭센이 선발 출전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덴마크 선수 메이저 대회 최다 참가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껏 월드컵 3회, 유로 2회, 총 5회 출전해 미카엘 라우드루프와 동률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5차례 주요 대회에 나서는 동안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건 단 한 번뿐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올라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한 것이 유일한 경험이다. 지난 유로2020 당시 덴마크가 근래 최고 성적인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수술 후 회복 중이던 때라 직접 경기장을 누비진 못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센은 자신도 직접 힘을 보태 영광을 재현하길 바란다. 덴마크 매체 'TV2'와 인터뷰에서 덴마크의 지난 대회 준결승 진출에 대해 "나도 함께하고 싶었다. 우리 팀이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한 뒤 "대회에서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유일하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유로2024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우려가 있었다. 대표팀 승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있었는데 대회 전 변함없는 '클래스'를 선보이며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지난 6일 스웨덴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자신이 덴마크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 크리스티안 에릭센
나이 : 32세
소속팀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A매치 기록 : 129경기 41골(8일 현재)
주요 경력 :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2010-2011, 2011-2012, 2012-2013), 덴마크 올해의 선수(2013, 2014, 2015, 2017, 2018), 잉글랜드선수협회 올해의 팀(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2020-2021), 잉글랜드 FA컵 우승(2023-2024)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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