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카메라가 담은 사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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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아저씨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 한 대를 들고 가게로 찾아오셨다.
다음 날 아저씨는 그 장소에 다시 가서 휴대폰으로 아침 바다를 찍어왔다.
아저씨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
파란색 모닝으로 어디든 달려가서 담아오는 사진에서 아저씨의 자유를 함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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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조평자]
어느 날 아침, 아저씨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 한 대를 들고 가게로 찾아오셨다. 사진 찍는 취미를 갖고 싶다고 했다. 당근마켓에서 중고 카메라를 샀는데 사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사용설명서도 없었고 언뜻 봐도 잘 샀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카메라였지만 사진 찍는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사용법을 교육해 드렸다.
첫 촬영지는 각산 봉화대였다.
테스트할 땐 정상이었는데 원거리 핀트 불량이었는지 삼천포 대교와 케이블카 사이로 흐르는 해무의 바다, 그 오묘한 장면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속았다는 생각에 아저씨는 너무 속상해 하셨다. 나는 실망한 아저씨를 달랬다. 그냥 휴대폰으로 찍어보시라고 권해드렸다.
다음 날 아저씨는 그 장소에 다시 가서 휴대폰으로 아침 바다를 찍어왔다. 첫 촬영을 망친 당근 마켓에서 산 중고 카메라를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다.
▲ 아저씨의 슬리퍼 |
ⓒ 뉴스사천 |
▲ 보성 녹차밭. |
ⓒ 뉴스사천 |
▲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부부송 |
ⓒ 뉴스사천 |
▲ 조평자 사진작가 |
ⓒ 뉴스사천 |
덧붙이는 글 | 조평자 작가는 40년 가까이 사진관을 운영하며 사천 사람들의 얼굴을 기록해 온 이다. 그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진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창 = 나의 사진 이야기>에 풀어 놓는다.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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