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만 남기고 사라졌던 'HOF' 레전드 재키 로빈슨 동상..."8월 6일 새 동상 공개"

차승윤 2024. 6. 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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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만 남은 재키 로빈슨 동상.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인종의 벽을 깬 재키 로빈슨의 새 동상이 세워진다.

미국 ESPN은 8일(한국시간) "리그 42 재단의 밥 루츠 사무총장이 훼손됐던 로빈슨의 구 동상을 대체하는 새 동상을 오는 8월 6일 제막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빈슨의 등번호를 딴 리그 42 재단은 그의 동상을 관리해 온 곳이다.

재키 로빈슨. AP=연합뉴스
<yonhap photo-3216=""> 새 동상의 제작 모습. AP=연합뉴스</yonhap>
재키 로빈슨의 새 동상 제작 모습. AP=연합뉴스

로빈슨은 194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MLB 최초의 흑인 선수다. 1947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1949년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MLB 통산 1518안타 타율 0.311 137홈런 197도루로 활약하며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그가 데뷔하기 전까지 백인 선수들만 뛸 수 있었던 MLB는 로빈슨의 데뷔와 활약을 계기로 흑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MLB 30개 구단은 그를 기려 42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원래 로빈슨을 기리는 그의 동상은 위치토의 매캐덤스 공원에 있었다. 그런데 올해 1월 해당 상이 발목만 남기고 사라졌다. 동상의 잔해는 인근 다른 공원의 휴지통에서 불에 탄 잔해로 발견됐다. '사고'가 아닌 '테러' 가능성이 높다. 흑인 선수로 상징성이 큰 인물인 만큼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됐을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한 뒤 단순 절도 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검거된 용의자 리키 알데레테는 동상의 고철을 팔려 했다고 진술했고, 사법 당국은 절도 등 여러 혐의로 기소해 지난달 당국과 유죄 형량 협의를 마쳤다. ESPN은 알데레타가 다음 달 2일 공판에서 19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이 추산한 동상의 본 가치는 7만 5000달러로 알려졌다. MLB 30개 구단은 리그 42 재단에 새 대체 동상 건립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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