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자아이들 초경 빨라졌다던데…뜻밖의 원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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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이 여성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대기 오염이 지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구 결과 2000년대 초반 출생아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1.9세인 반면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2.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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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과 성조숙증 연관…이화여대 연구
대기 오염이 여성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대기 오염이 지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BBC는 “미국 여성들이 100년 전보다 최대 4년가량 초경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 2000년대 초반 출생아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1.9세인 반면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2.5세다.
BBC는 이 같은 추세는 전 세계에 걸쳐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대기 오염과 성조숙증의 연관 관계를 다룬 이화여대 연구팀의 연구도 소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20년 사이에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
폴란드 연구진도 여성 12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질소 가스가 11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내용을 2022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 오드리 개스킨스 교수와 동료들은 지난해 10월 태아기나 유년 시절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에 다량 노출된 경우 초경 연령이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개스킨스 교수는 “초미세먼지 입자는 혈류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폐로 흡입하면 다른 큰 입자들처럼 걸러지지 않고 장기에 도달할 수 있다”며 “특정 초미세먼지 입자가 태반과 태아의 조직, 난소에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폐경이 빨라지거나 가임기가 줄어드는 등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렌다 에스케나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교수는 “기후변화 같은 다양한 요인이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빙산의 일각 정도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면서 “환경 오염 물질과 비만, 심리·사회적인 요인 등이 초경 연령을 낮추는 복합적인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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