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유상철 감독 추모한 ‘슛돌이’ 이강인…“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니다”
김명석 2024. 6. 8. 09:22
‘슛돌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3년 전 세상을 떠난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은 방송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이강인은 유상철 감독 별세 3주기였던 지난 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어린 시절 유상철 감독과 함께 한 사진과 함께 “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로 스승을 추모했다. 18년 전 사진 속 유상철 감독은 작전판에 무언가를 적고 있고, 이강인은 유 감독에게 기대 유 감독이 적는 작전판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 2007년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유 감독은 2006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쳤고, 이강인은 1년 뒤에 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당시 이강인은 남다른 재능으로 많은 화제가 됐고, 덕분에 ‘슛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강인은 고 유상철 감독을 “저에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으로 떠올린 바 있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인연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후에도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은 꾸준하게 인연을 이어갔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투병기 영상에서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이)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강인도 유 감독의 별세 소식에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 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명복을 빌기도 했다.
한국축구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레전드 선수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고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21년 6월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유상철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잔류를 이끈 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투병에 전념했지만 1년 8개월여의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
유상철 감독 3주기를 맞아 지난달 29일엔 유 감독이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과 선수로서 뛰었던 마지막 팀인 울산 HD의 경기에서 합동 추모 행사가 열렸다. 지난 4월엔 유 감독이 선수 시절 또 다른 레전드 선수로 뛰었던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한·일 합동 추모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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