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가 만들면 다르다... 세라믹 시계의 선봉장 라도의 새 시계 열전 [더 하이엔드]
시계 분야에서 하이테크 세라믹은 없어서는 안 될 소재가 됐다. 내구성이 우수한 데다 가볍고 피부 자극이 적은 물질로 알려졌다. 경도가 높아 잘 긁히지 않는 장점도 지녔다. 시계 케이스를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란 이야기다.
라도는 1986년 세라믹 소재를 시계 업계에 처음 들인 브랜드다. 이후 40년간 세라믹 소재 연구에 몰두했다. 세라믹 컬러 다양화를 이끌었고, 금속처럼 고유의 광택을 가진 플라스마 하이테크 세라믹도 내놨다.
세라믹을 향한 라도의 열정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진다.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 잡은 캡틴 쿡부터 사각 형태 케이스가 도회적 느낌을 주는 트루 스퀘어까지 신제품 대다수에 세라믹을 사용했다. 케이스 지름 35㎜의 여성용 센트릭스 오픈 하트 모델엔 세라믹과 스틸을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에 대한 자신감은 다이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소개하는 시계 대다수의 다이얼을 오픈워크 형태로 만들었다. 다이얼에서 일부를 도려내 무브먼트를 손목 위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추가 세공 장식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시계는 더 아름다워진다.
캡틴 쿡 하이테크 세라믹 스켈레톤
캡틴 쿡은 300m 방수 기능을 갖춘 다이버 워치로 1962년에 처음 나왔다. 1960년대는 다이빙이 취미 생활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다. 라도는 2017년, 1960년대 오리지널 모델을 재해석한 모델을 처음 선보인 이후 캡틴 쿡의 다양한 버전을 출시하며 브랜드 내 ‘인기템’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여기 소개하는 시계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
새로운 ‘캡틴 쿡 하이테크 세라믹 스켈레톤’의 케이스 색은 올리브인데, 라도 측은 대도시와 그곳에 호기심을 가진 탐험가에 영감을 받아 도시 새벽빛을 케이스에 담았다고 밝혔다. 로즈 골드 컬러로 PVD 코팅 처리한 스틸 베젤 프레임과 크라운은 올리브 톤 케이스와 조화를 이룬다. 케이스 지름은 43㎜, 두께는 14.6㎜다.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무브먼트는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오토매틱 방식 라도 칼리버 R808이다. 무브먼트의 핵심 부품인 밸런스 스프링은 항자성이 뛰어난 티타늄 합금 기반 니바크론을 사용했다. 시계를 손목에 찬 채로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회색빛이 감도는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다이얼에 썼기 때문이다. 브레이슬릿은 케이스와 같은 세라믹 소재로 통일감을 줬다. 스포티한 무드의 고무 소재 스트랩 버전도 따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라도는 여름을 맞아 같은 기능을 담고 시계 전체를 블루 컬러로 물들인 제품도 출시한다.
트루 스퀘어 오픈 하트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만든 사각 형태 케이스 안에 과감하게 도려낸 스켈레톤 형태 다이얼이 자리한다. 다이얼 아래로는 기계식 무브먼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광 세라믹 특유의 반짝임과 금속으로 만든 무브먼트 부품의 차가운 성질이 대비를 이루며 손목 위에 남다른 개성을 선사한다.
라도는 올해 이 컬렉션에 2가지 컬러를 각각 접목했다. 하나는 보석 이름에서 유래한 터쿼이즈 컬러, 다른 하나는 화이트 컬러다. 터쿼이즈 컬러 버전에는 12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화이트 버전에는 12개의 컬러 스톤을 세팅했다. 둘 다 여름에 잘 어울린다.
시계에 탑재된 R734 오토매틱 칼리버는 80시간의 안정적인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주말에 시계를 풀어놔도 시곗바늘이 멈추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불어 니바크론 헤어스프링을 사용해 시계의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장에 대한 저항력도 갖췄다. 케이스 사이즈는 38x44.2㎜이며, 두께는 9.7㎜다.
트루 스퀘어 x 모리나가 쿠니히코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 모리나가 쿠니히코와 협업해 만든 스페셜 에디션 시계로 2017년 트루 섀도우 모델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시계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포토크로믹 처리를 거친 투명 다이얼이다. 포토크로믹이란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성질을 뜻한다. 색이 바뀌는 안경 렌즈를 생각하면 쉽다. 다이얼은 햇빛에 노출되면 곧장 어두운 회색으로 바뀐다. 어두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다시 투명해진다. 시간의 흐름과 장소에 따라 바뀌는 다이얼의 모습이 흥미롭다. 투명 다이얼을 사용한 만큼 시계의 심장이 손목 위로 드러난다.
오토매틱 무브먼트 R734를 사용했고, 부품이 조립되는 플레이트엔 작은 원을 규칙적으로 찍어 만드는 페를라주 장식을 더했다. 케이스 소재는 유광의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이며 브레이슬릿 역시 같은 소재다.
센트릭스 오픈 하트
로즈 골드 컬러로 PVD 코팅 처리한 스틸과 라도의 근간인 하이테크 세라믹을 함께 사용해 만든 여성용 제품이다. 자개로 다이얼을 만들고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그 위를 장식해 화려한 느낌도 든다.
오픈 하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이얼 상단부를 과감히 잘라 무브먼트 일부를 드러냈다. 무브먼트 이름은 R734로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오토매틱 방식이다. 이번 ‘센트릭스 오픈 하트’는 세라믹 컬러, 보석 세팅 여부에 따라 총 다섯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무브먼트 플레이트에 더한 세공도 모델에 따라 다르다. 페를라주 혹은 사방으로 퍼지는 햇빛을 표현한 옹뒬레 솔레이유 패턴으로 장식했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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