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810m의 '몽블랑' 산, 그 높이만큼 바닷속에서 견디는 시계 [더 하이엔드]

이현상 2024. 6.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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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산악 탐험 정신을 주제로 시계를 선보여온 몽블랑. 올해는 그 관심을 바닷속으로 돌렸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시계 박람회에 출품한 시계가 이를 증명한다.
브랜드는 몽블랑산 정상이 4810m인 것에 착안해 수심 4810m까지 방수가 가능한 시계 ‘몽블랑 아이드스 씨 제로 옥시전 딥 4810’을 발표했다. 아이스드 씨 컬렉션은 2022년 몽블랑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정통 다이버 워치다. 첫 모델 발표 당시 시계의 방수 성능이 300m였으니 방수 성능의 진일보를 이뤘다.

수심 4810m까지 방수 성능을 갖춘 정통 다이버 워치, 아이스드 씨 제로 옥시전 딥 4810 모델. [사진 몽블랑]


이와 함께 몽블랑은 이산화탄소와 카본 섬유를 합성한 카보2(CARBO2) 소재 개발에 성공하며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스드 씨 제로 옥시전 딥 4810
견고하고 스틸보다 30%가량 가벼운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한 정통 다이버 워치로 4810m의 방수 성능을 갖춘 고기능성 제품이다. 케이스 크기는 지름 43㎜, 두께 19.4㎜로 보통 손목시계에 비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이 시계는 엄청난 수압을 비롯해 충격·자기장·온도 등 다양한 악조건을 견딜 수 있다.

티타늄으로 케이스를 만들어 가볍고 부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 몽블랑]


이름에 붙은 ‘제로 옥시전(무산소)’은 케이스 조립 단계에서 케이스 내부의 산소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을 말한다. 케이스 안에 산소가 없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김 서림, 산화 작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 시계의 매력은 디자인으로 이어진다. 몽블랑은 몽블랑산의 가장 큰 빙하 중 하나인 메르 드 글라스의 얼음 결정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얼을 진한 블루 컬러로 완성했다. 이를 위해 끌로 다이얼 표면을 긁어내고 다듬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친 후 래커 칠을 하는 ‘그라테 부아제(Gratté boisé) 마감 기법을 적용했다. 몽블랑 측에 의하면 일반적인 다이얼보다 만드는 데 4배 가량 오래 걸린다고 한다.

바닷속의 모습을 레이저 산화 처리를 통해 묘하게 표현한 시계의 뒷면. [사진 몽블랑]


케이스 뒷면은 다이버의 시선에서 보이는 바닷속 풍경을 3D 양각 형태로 장식했다. 레이저 산화 처리 과정으로 선명한 색 구현은 물론 금속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으며, 5일간의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춘 오토매틱 MB 29.29를 시계의 심장으로 택했다. 스위스의 엄격한 시계 품질 관리 프로그램인 COSC 인증을 받았고, 다이버 장비 ISO 6425 기준도 통과했다.

제로 옥시전 기능 덕에 온도 변화에 따른 김 서림이나 산화 작용을 사전에 막았다. [사진 몽블랑]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 브론즈 톤 에디션
아이스드 씨 컬렉션에 새로 추가된 모델이다. 그라테 부아제 마감 기법을 활용한 블랙 컬러의 빙하 패턴 다이얼과 따뜻한 느낌의 브론즈 톤 케이스를 접목했다.

알루미늄과 구리를 혼합해 만든 케이스를 사용한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 브론즈 톤 에디션 모델. [사진 몽블랑]


케이스에 사용한 ‘쿠프로 알루미늄’이라 불리는 합금은 알루미늄과 구리를 혼합해 만든다. 기존 브론즈보다 1.5배 더 강하고 부식과 녹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정통 다이버 시계인 만큼 3개의 시곗바늘과 인덱스에 슈퍼 루미노바 코팅, 300m의 방수 성능을 갖췄다. 날짜 기능도 편리하다. 케이스 지름은 41㎜.

빈티지 무드가 느껴지는 케이스가 특징이다. [사진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카보2
이 시계의 미들 케이스에 사용된 신소재 카보2는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파우더와 매우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탄소 섬유를 결합해 만든다. 탄소 섬유가 가진 고유 특성은 유지하되 독특한 그래픽 패턴을 만들기 때문에 시계마다 모습이 다르다.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카보2 워치. [사진 몽블랑]


모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몽블랑은 시계 케이스 옆면에 몽블랑산의 능선을 야광 물질을 이용해 새겼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 가면 블루 컬러로 빛난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몽블랑산의 능선을 야광 물질을 이용해 새겼다. 어두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몽블랑]


이 시계도 ‘제로 옥시전’ 방식으로 조립됐다. 시계 내부에 산소를 제거한 덕에 김 서림과 산화 작용을 막을 수 있다. 1858 지오스피어 컬렉션의 연장선에 있는 시계인 만큼 기능엔 차이가 없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낮과 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듀얼 타임, 날짜 기능을 더했다.

케이스와 다이얼의 독특한 패턴 특징이다. 제로 옥시전 기능을 더해 김 서림 및 산화를 사전에 막았다. [사진 몽블랑]


1858 언베일드 미네르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몽블랑의 최고급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제작하는 미네르바 공방에서 선보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다. 크라운 하나로 시간의 흐름을 재는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조작할 수 있는 모노푸셔 방식을 택했다.

1858 언베일드 미네르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사진 몽블랑]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무브먼트 자체가 아름다워 시계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메커니즘이다. 이에 몽블랑은 무브먼트를 상하반전해 배치하고 그 아름다움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게 케이스 앞뒷면은 물론 케이스 측면에 5개의 창을 냈다. 그 덕에 빛이 시계 안으로 침투해 무브먼트의 건축미가 잘 드러난다.

케이스 곳곳에 낸 창을 통해 무브먼트의 입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기계식 시계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모델이다. [사진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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