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인 줄 알았는데, 소리 남달랐다…인테리어 딱 맞는 이 제품
‘스피커를 들여놓고 싶은데 까맣고 커다란 외관이 인테리어를 해칠 거 같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비자 조사 결과 스피커 사용자의 47%는 인테리어와 맞지 않는 디자인을 가장 큰 불만 요소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스피커 제품을 출시했다. 액자 모양의 스피커 ‘뮤직 프레임’이다. 이 스피커를 일주일간 체험하며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지, 음질은 어떤지 알아봤다.
박스에서 처음 제품을 꺼내 들어보니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다. 사이즈는 가로 35㎝, 세로 36㎝이며 무게는 4.6㎏이다. 액자를 나열한 선반 위에 놓아보니 다른 액자들보다 크기는 컸지만 튀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기본 이미지는 턴테이블 모양으로 사진이나 그림을 자유롭게 바꿔 넣거나 전면 패널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측면에 버튼 4개가 있고, 리모컨은 따로 없다. 대신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조작할 수 있다. 전원을 연결한 뒤 블루투스를 활성화하니 어렵지 않게 스마트싱스와 연동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노래를 들을 수도 있고, 집에 있는 TV 등과 연결해 TV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실에 TV를 두지 않는 대신 방에서 빔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기에, 뮤직 프레임을 빔프로젝터에 연결해 봤다.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LG전자의 시네빔이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 제품과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 제품을 연결하려면 LG IoT 플랫폼인 씽큐에 먼저 등록해야 하지만 이 기기는 씽큐와 연동을 지원하지 않았다. 스피커 선을 프로젝터와 뮤직 프레임에 직접 꽂으니 작동됐다.
기존에는 30만 원대의 보스 TV 스피커 소형 사운드바를 사용해왔다. 까맣고 기다란 전형적인 형태의 사운드바다. 인테리어 면에서는 뮤직 프레임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빔프로젝터에서 쏜 화면을 벽면 가득 채워 보기에는 선반에 올려둔 뮤직 프레임이 너무 커 화면을 가렸다. 어쩔 수 없이 화면의 크기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큰 액자 모양의 외관이 이런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유튜브를 통해 같은 음악을 재생하며 사운드를 비교해봤다. 보스 사운드바보다 뮤직 프레임의 음향이 좀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스피커에 민감한 가족이 함께 체험해 보고선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더니 스피커 성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소감을 내놨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하만과 협업한 것이 아닌 삼성 오디오 랩에서 자체 개발한 결과물이다. 뮤직 프레임은 차세대 몰입형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2.0 채널 스테레오와 3방향 스피커에서 120와트(W) 출력의 사운드가 고르게 나온다. 음량을 키우니 기존 보스 사운드바보다 더 강한 울림이 느껴졌다.
인공지능(AI) 기능도 사용해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가전=삼성’이라는 인식을 강조하며 가전제품 곳곳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음향 모드를 AI 사운드로 바꾸고 음악 대신 드라마를 재생했다. AI 사운드 기능은 재생되는 콘텐트를 실시간 분석해 특성에 따라 최적화한 음향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보스 사운드바보다 확실히 대사가 또렷하게 들렸다. 음향 세부항목 설정에서 보이스 음향 강화를 선택하니 다른 배경 소리 외에 대사 소리만 분리돼 더 또렷하게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 개의 스피커로 복수의 스피커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가상 스피커 기능을 켜봤다. 소리가 한 곳에서만 아닌 다른 쪽에서도 동시에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울린다는 느낌이 들어 드라마를 볼 때는 적합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운드와 더불어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지속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한 사이즈로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로 확대할 수 있다”며 “아트 패널과 베젤(테두리) 등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 협업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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