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적어 몰렸나…여성 공무원, 사상 처음 남성 넘어선 이곳
전국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비중이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섰다. 특히 부산은 전국 자치단체 중 여성 비중과 여성 고위직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 지자체 여성 공무원, 남성보다 많아
7일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2023년도 자치단체 공무원 인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은 15만 7935명이다. 전체 공무원 31만 3296명 중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이 남성 공무원 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에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49.4%, 2021년에는 48.1%였다.
부산은 전체 공무원 1만 7607명 중 여성이 9861명으로 56%를 차지,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서울(54.4%)과 인천(53.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43.9%), 경북(44.1%), 제주( 44.2%)는 여성 공무원 비중이 작았다.
부산시 본청과 각 구·군 현황을 보면 본청 여성 공무원 비중은 41.2%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16개 구·군 모두 여성 공무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금정구(66.1%)를 비롯해 남구(64.7%), 연제구(64.4%), 북구(63.5%), 부산진구(63.2%) 순으로 여성 공무원이 많았다. 반면 기장군(55.3%), 강서구(56.9%), 사상구(58.9%), 중구(59.1%)는 상대적으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광고 관련 대기업 적어 공무원 선호
정인국 부산시 행정자치국 인사과장(4급)은 “부산지역은 여성이 선호하는 IT(정보통신)·마케팅·광고 관련 대기업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문직을 원하는 여성이 공무원을 선택하면서 다른 시·도보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정구·남구·연제구 등은 부산에서 주거나 학군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곳이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 지역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한 여성이 주로 공직에 진출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부산은 1~4급 고위직 여성 공무원 비율도 높다. 부산 전체 1~4급 일반직 공무원 276명 중 97명(35.1%)이 여성 공무원으로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여성 간부급 공무원 비율이 가장 낮은 세종(10%)은 물론 부산 다음으로 비중이 큰 서울(24%)과 울산(24.4%)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부산 일반직 2급 4명 중 여성은 없으나 3급 40명 중 11명(27.5%), 4급 232명 중 86명(37%)이 여성이다. 시청 과장 3명 중 1명 이상이 여성인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1~4급 일반직 공무원 중 여성 비중은 18.8%에 불과하다. 1~4급 여성 공무원 비중은 2021년 13.3%, 2022년 15.4%로 꾸준히 늘었으나 여전히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급은 전체 7명 중 1명, 2급은 88명 중 3명만 여성이다. 3급은 433명 중 55명, 4급은 3341명 중 668명이 여성이다.
문정주 디지털경제혁신실 경제정책과장(4급)은 “부산시는 오래전부터 여성 공무원도 성과나 능력이 뛰어나면 차별을 두지 않고 승진을 시켜 간부 공무원으로 육성해 왔는데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 결과 현재 구·군 과장은 거의 여성이고 시군 부단체장 중에서도 여성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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