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행안부 장관에 윤재옥 검토…尹 "실무형 젊은 인물 찾아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에 취임 첫해에 임명된 6개 부처 안팎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검토하는 가운데, 교체 대상 중 한 곳인 행정안전부 장관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경찰 출신 4선 의원으로 국회 경험이 풍부한 윤 의원이 행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여당 원내대표를 맡아 야당의 공세에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윤 의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행안부 외 개각 대상 부처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환경부·교육부·보건복지부 등이 꼽힌다. 장관 외에도 임명된 지 1년이 지난 각 부처 차관들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부 조직 운영과 재난 관리, 선거관리와 경찰 인사(총경 이상)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핵심 부처다. 과거 정부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들을 장관으로 기용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국무총리까지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선 '진박'이란 평가를 받은 정종섭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에선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서울대 법대 후배인 이상민 장관이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장관의 후임자로 거론되는 윤 의원은 대구 오성고를 나와 경찰대 1기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경찰청 정보국장과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내 요직을 거쳤다. 19대 총선(대구 달서을)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이 된 대표적인 대구·경북(TK) 의원이다. 대선 기간 선대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겼을 만큼 윤 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운 편이다.
다만 22대 국회에서 여당 의원이 108명에 불과한 점은 대통령실의 고민거리다.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은 가능하지만, 여당에서 의원을 빼 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개각과 관련해 “실무에 능하고, 현장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젊은 연령대의 인물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부처에 따라 장관, 혹은 차관의 연령대가 내려갈 수 있다”며 “청년 세대의 고충을 대변할 인물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임명 당시 39세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장미란 차관이 현재 윤석열 정부의 최연소 차관이다. 장 차관의 후임으로는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尹,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국빈 방문=윤 대통령은 오는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검토하다 의대정원 확대 등 국내 정치적 사정으로 순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가 확산하며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순방의 배경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핵심 광물을 보유한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10~11일엔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11~13일엔 우라늄, 크롬과 같은 핵심 광물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을 찾는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최우선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13~15일엔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내실화 방안이 논의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6개국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와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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