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랑의 실천, 복음전파

2024. 6. 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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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글씨가 쓰인 노란 띠를 두르고 큰소리로 전도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분이지만 우리에게 무례하거나 강압적으로 복음을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실천이 주님의 복음전파 명령임을 가슴에 새기고, 보배롭고 고귀한 생명의 복음을 사랑이라는 그릇에 담아 정중하게 전파하는 사명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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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8장 18~20절


지하철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글씨가 쓰인 노란 띠를 두르고 큰소리로 전도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분들의 열정과 용기가 대단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성경과 주님께서 말씀하고 있는 복음 전도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세계 기독교 역사를 보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많은 희생과 사랑으로 복음을 전파한 훌륭한 선교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침략자들에 의해 인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재산도 고국도 빼앗긴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강압적으로 세례를 받게 한 경우도 많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전리품이 돼 포로로 끌려간 조선사람들에게 외국의 선교사들이 반강제로 복음을 믿게 하고 세례받게 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이 라틴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그들의 주권을 빼앗고 재산과 자원을 탈취하고 수탈해가면서 원주민들을 죽이기도 하고 노예로 팔아먹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선교사들이 그 나라에 함께 들어가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반강제로 세례받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정복자들과 선교사들이 원주민들을 가혹하게 착취하면서 복음을 강요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친 뛰어난 사상가이자 실천가가 라스 카사스입니다. 그는 창세기 1장 27절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고 외침으로써 당대에 유행했던 위계화 된 인종차별적 사고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그의 외침은 평등주의에 기초한 근대의 인권사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궁극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에서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신 분이십니다. 창세기 1장 28절의 말씀에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의미는 자연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폭력적 지배나 땅에 대한 이기적 착취를 명한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자연을 누리고 관리하며 보호하는 청지기로 살라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그리스도인이 자연과 또 사람과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상대방을 죽이고 재산을 수탈당한 식민지 백성들이 강제로 예수를 믿게 하는 것이 과연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복음전파 방법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닙니다. 복음전파라는 미명아래 무례하고 야만적이고 이기적인 정복 전쟁을 한 것입니다. 야만적인 제국주의 시대에 자행된 서구 기독교 국가들의 약소국 정복 전쟁과 동시에 그들의 복음전파 방법은 전혀 성경적이지도 기독교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과 역사적인 사건들을 교훈 삼아서 강압적인 방법, 혹은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무례하게 복음을 전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5:12)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분이지만 우리에게 무례하거나 강압적으로 복음을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물과 피 한 방울 남김없이 쏟아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는 희생과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실천이 주님의 복음전파 명령임을 가슴에 새기고, 보배롭고 고귀한 생명의 복음을 사랑이라는 그릇에 담아 정중하게 전파하는 사명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배종님 진명교회 목사

◇서울 진명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으로 다음세대 복음전파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종님 목사는 서울장신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숭실대 일반대학원에서 수학 후 2011년부터 진명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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