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지난날 깊은 회한은 가슴 시리고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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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과 오만이 때로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랑과 오만은 나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낮춘다고 하는 것이 때로는 겸손을 가장해서 이웃을 조롱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껏 해봐야 이런 태도를 상대방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그마저도 제대로 한 번 해보지도 못한 나는 악하고 어리석으며 페인트칠한 무덤과 같은 위선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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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과 오만이 때로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나의 약하고 부족한 점을 감추기 위한 반작용의 메커니즘이었습니다. 자랑과 오만은 나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자랑의 삯은 단절이고 오만의 삯은 외로움입니다. 대화는 끊기며 사람들은 떠나고 나 홀로 남겨집니다. 내가 아둔하고 추악하다는 것을 인정했으면 이런 아픔과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겸손함은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겸손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낮추는 것은 겸손입니다. 그러나 나를 낮춘다고 하는 것이 때로는 겸손을 가장해서 이웃을 조롱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나를 낮추는 것은 소극적 겸손이요, 미완성의 겸손입니다. 또 한가지 측면은 적극적 겸손입니다.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적극적인 겸손이며 겸손의 완성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면서도 나는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기껏 해봐야 이런 태도를 상대방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그마저도 제대로 한 번 해보지도 못한 나는 악하고 어리석으며 페인트칠한 무덤과 같은 위선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겸손은 개인에게만 적용되지 않고 조직과 국가에도 똑같이 해당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오만한 조직은 분열하고 겸손한 조직은 통일되며 그 세력이 확장됩니다.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지금 생의 마지막 구간을 걸으면서 종착역을 보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고 추악한 날들을 어둠 속에서 보냈는지 모릅니다. 깊은 회한은 가슴을 시리고 아프게 하며 부끄러움으로 얼굴은 빨개집니다.
그러나 어둠의 끝자락에 한 줄기 빛이 있는 것을 봅니다. 겨우내 죽은 대지가 춘광(春光)을 받아 새싹을 틔우듯 그 빛으로 내 안에서 새롭고 정결한 생명의 새싹이 움트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나를 흥분케 합니다. 이런 연고로 나의 장례식에는 브람스의 레퀴엠이 아니라 베토벤 교향곡 9번 제4악장 환희의 송가를 틀면서 하늘 가는 밝은 길을 배웅해 주는 기쁨의 장례식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덕배 소망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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