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인생 침체기에 말씀으로 새 힘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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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떠들썩하던 시기, 개인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뇌졸중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고 병간호를 하시던 어머니마저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나는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을 준비하던 때라 비교적 자유로웠고 아버지에 이어서 어머니까지 잃을 것이 걱정돼 병간호를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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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떠들썩하던 시기, 개인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뇌졸중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고 병간호를 하시던 어머니마저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조차 어려울 것 같다던 소견과 달리 어머니께서 수술을 받으시고 항암치료도 받게 됐다.
나는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을 준비하던 때라 비교적 자유로웠고 아버지에 이어서 어머니까지 잃을 것이 걱정돼 병간호를 자원했다. 하지만 20대 중반 남자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항암 치료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몹시 괴로웠다. 이런 인생의 침체기에 큰 힘을 주었던 말씀이 빌립보서 4장 6~7절이었다.
물론 말씀대로 염려하지 않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힘든 항암치료 과정에도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는 찬송을 부르며 매 순간 ‘주여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염려하지 않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당시 어머니의 회복과 더불어 기도하던 제목이 하나 더 있었다.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였다. 어머니의 암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 많은 의료진의 헌신과 교인,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어머니는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가족들과 3년을 더 함께하신 뒤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나는 감사하게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꼭 3개월 되던 때 기도 응답을 받았다. 남을 돕고 섬길 수 있는 단체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입사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 넘도록 하나님께서 맡기신 생명나눔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으로 이 땅에서 축복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날 때 더는 가져갈 필요가 없는 몸을 나누어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다. 우리 본부는 1991년 설립돼 한국교회 협력으로 120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했고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1938명의 신장 기증인과 이식인 결연을 도왔다. 또 혈액투석 환자를 위한 제주 라파의집,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명 존중과 나눔 교육 등 장기기증 인식개선과 활성화를 위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환자 8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난다. 반대로 생각하면 누군가 장기를 기증한다면 매일 8명을 살릴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서 장기기증을 실천한다면 세상에 감동을 주고 선교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교회의 부흥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이 도움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약력>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 △성문교회(예장대신) 협동목사 △청소년생명사랑나눔운동 강사 △2007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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