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에 향이 있다면, 샤넬 꼬메뜨
정윤지 2024. 6. 8. 00:01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의 18번째 향수, 꼬메뜨(Comète). 감미로운 플로럴 향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찬란한 빛의 아우라가 눈앞에 펼쳐진다.
1932년 대공황 시대,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유를 기치로 내세우며 선보인 가브리엘 샤넬의 첫 번째 하이 주얼리 ‘비쥬 드 디아망(Bijoux de Diamants)’. 가브리엘에게 영감의 원천이던 별을 테마로 삼은 컬렉션으로, 그중에서도 혜성이 여성의 네크라인을 휘감으며 남긴 유려한 곡선 궤도가 데콜테에 다다라 미끄러지듯 수 갈래로 갈라지는 디자인의 ‘꼬메뜨 네크리스’는 업계를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목걸이를 채우는 잠금 걸쇠는 사라지고 샤넬의 본질을 이루는 상징적 요소만 남아 형식은 간결해진 반면, 의미는 더 무한해졌다.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Olivier Polge)는 이 네크리스 디자인에서 피부를 풍성하게 감싸 안는 향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탄생한 향이 바로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의 열여덟 번째 향수, 꼬메뜨(Comète). 포근한 헬리오트로프와 우아한 아이리스, 체리 블러섬이 만나 파우더리한 플로럴 향을 자아낸다. 미세하게 분사된 향수 입자가 살갗에 닿는 순간, 감미로운 플로럴 향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찬란한 아우라가 눈앞에 펼쳐지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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