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데이비슨 연타석포로 6위 사수…김경문의 한화 첫 패

배영은 2024. 6. 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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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4연패를 끊고 6위 자리를 지켜냈다.

연타석 홈런으로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구한 NC 데이비슨. 연합뉴스


NC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시즌 16·17호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6-2로 이겼다. NC는 이 승리로 7위 한화의 추격을 다시 1.5경기 차로 따돌리고 한숨을 돌렸다. 반면 한화는 3연승을 마감하면서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다.

NC에겐 이날의 승리가 절실했다. NC는 최근 13경기에서 1승 12패로 부진에 빠져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가까스로 8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4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순위가 6위까지 처졌다. 한때 선두 경쟁을 하던 NC가 5강권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사이 하위권 팀들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바로 뒷순위 한화와의 격차는 경기 전까지 고작 0.5게임. 패할 경우 한화와 순위를 맞바꿔 7위로 한 계단 더 내려가야 할 처지였다.

그 위기를 막아낸 건 데이비슨의 방망이였다. NC가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데이비슨은 한가운데로 몰린 한화 장민재의 3구째 커브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6호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데이비슨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3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고, NC는 2점 리드를 잡아 숨통을 틔웠다.

데이비슨은 다음 타석에서 기세를 더 올렸다. NC가 4-2 리드를 유지하던 7회 초 무사 1루에서 한화 왼손 불펜 김기중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또다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짜리 아치(시즌 17호)였다. 데이비슨의 연타석 홈런은 지난달 8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이와 함께 그는 최정(SSG 랜더스), 강백호(KT)와 홈런 레이스 선두권을 형성하게 됐다.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탠 NC 카스타노. 연합뉴스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는 6이닝 동안 공 99개를 던지면서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즌 4승(3패) 째다. 타선에선 박건우와 권희동이 2안타로 1타점씩을 보태 연패 탈출에 큰 힘을 보탰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후 "데이비슨의 연타석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선발 카스타노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며 "원정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데이비슨은 경기 후 "이 경기에서 팀이 꼭 이겨야 했다. 그라운드에서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게 첫 번째여서 나의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었다"며 "내 역할에 집중한 부분이 타석에서 결과로 나와 기분이 좋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또 "팀이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팬분들 마음도 우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큰 응원과 믿음을 보내주시면 꼭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스타노는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 최근에 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다시 좋은 상태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며 "최근 팀 분위기가 떨어져 있어도 나는 내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던졌고 팀이 이기는데 기여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팀의 연패를 끊어서 좋다. 우리 팀에는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우리 팀원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 트윈스는 수원 KT전에서 8-7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3승(6패)째를 올렸다. KT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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