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거르는 도시"…과거 집단 성폭행 사건 불똥 튄 밀양시

김현정 2024. 6. 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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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버들이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하고 시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밀양시를 비판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한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밀양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도 '이제 밀양에 가지 말아야겠다'라거나 '믿고 거르는 도시'라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댓글이 수백개씩 달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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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홈페이지에 비난 글 이어져
가해자 중 한 명 공공기관 근무설 때문

최근 유튜버들이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하고 시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밀양시를 비판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한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밀양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도 '이제 밀양에 가지 말아야겠다'라거나 '믿고 거르는 도시'라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댓글이 수백개씩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밀양시청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속도가 느려지고 홈페이지에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페이지 시민마당 자유게시판을 보면 글 제목만 봐도 '밀양을 우리나라 지도에서 지워주세요'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밀양시' '강간범 보호하는 밀양OOOOOO(공공기관명)' 등 밀양시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이날 한 유튜버가 가해자 중 한 명이 밀양시 모 공공기관에 근무한다고 공개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이에 시는 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 방안을 논의했으나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유튜브 채널은 언론이 아니니 언론중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며 "피해는 있지만 피해가 불분명해 고발하기도 애매하다"고 전했다. 이어 "민원인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 입장에서도 마땅한 방안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밀양시는 최근 선샤인 테마파크를 준공하는 등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 유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던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안병구 밀양시장은 이날 대책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크게 유감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자칫 도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우려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조만간 유감 내용을 담은 시장 명의 공식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1986~1988년생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 동안 집단 성폭행한 일이다. 당시 가해자들은 범행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하기까지 했다.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10명만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이들도 결국 소년부로 송치돼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쳐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버가 해당 사건 주동자가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폭로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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