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후…"차출 안된 공보의 67% 스트레스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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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취약지에 남은 공보의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 파견된 적 없는 공보의 가운데 동료들의 파견 이후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응답한 인원은 모두 235명(67.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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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취약지에 남은 공보의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일부가 대형 병원에 차출되면서 남은 이에게 일이 몰리면서다.
연합뉴스는 7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5월 3∼10일 각 지역의 대형병원에 파견된 공보의와 남겨진 공보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공보의협의회는 하루에 환자가 1∼2명에 그치는 보건(지)소가 유지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현재 전체 공보의 1213명 중 563명(응답률 46.4%)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파견된 적이 있는 공보의는 212명(37.7%), 파견된 적이 없는 공보의는 351명(62.3%)이었다. 또 파견된 적 없는 공보의 가운데 동료들의 파견 이후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응답한 인원은 모두 235명(67.1%)이었다.
공보의들은 '업무량 증가(78.0%)'를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 '업무 강제로 인한 무기력감'이 71.1%, '추가 차출에 대한 두려움'이 58.6% 순으로 높았다.
또 동료 파견 이후 비파견자의 순회 진료가 증가했는지를 총 222명에게 물어봤다. 그 결과 88%는 그렇다고 답했다. 순회진료가 증가한 곳의 수는 ‘1곳’ 92명(47.7%), ‘2곳’ 59명(30.6%), ‘3곳’ 24명(12.4%), ‘4곳’ 15명(7.8%), ‘5곳 이상’ 3명(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아있는 공보의가 파견자들의 빈자리를 돌아가며 메웠다는 뜻이다.
파견 이후 남겨진 공중보건의사는 연병가 사용에도 제한받았다. 비파견자 349명 중 156명(44.7%)이 연병가 사용에 제한이나 거절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성환 공보의협의회장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헌신하며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보의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보의협의회는 특히 하루에 환자가 1∼2명에 그치는 보건(지)소들이 유지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지역별 (공보의) 배치 기준을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소별로 공보의가 보는 환자 수를 전수 조사해 실질적으로 보건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공중보건의사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보의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보건소 및 보건지소 1360곳 중 601곳(44.2%)은 반경 1㎞ 안에 한의원, 치과를 제외한 민간 의료기관이 존재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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