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최악 벗어난 중국에 투자자들 다시 유입"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중국 경기에 대해 관망세에서 벗어나 '투자할 때'라고 보고 있다. 중국 증시가 2조달러(약 2700조원) 상당의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어서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지난 1월 저점에서부터 24% 상승했다.

연초에는 중국 경제에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고착된 부동산 위기, 무의미한 경기 부양 노력, 미국과 긴장 고조 등은 투자자들에서 중국에서 발을 빼거나 투자를 축소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는 추세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는 동시에 주택 시장을 지탱하기 위한 새로운 정부 조처로 인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주식의 시장가치는 지난 1월 저점 이후 약 2조달러 증가했고, 중국은 신흥시장 중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고 있다. 최근 반등세가 꺾인 것과 관련해선 골드만삭스가 새로운 저점이 아닌 더 나은 진입점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투자를 주저했던 영국의 SG 클라인워트 함브로스가 '비중 확대' 쪽으로 돌아선 데 이어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Vontobel)과 소시에테제네랄(SG), 아리엘(Ariel) 인베스트먼트도 이쪽으로 합류했다. 월가에서는 UBS가 지난 4월 주요 중국 주식 지수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실제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아이셰어즈 MSCI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주간 유입이 나타났다.

다만 모두가 중국 시장에 대해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는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 주식들의 랠리에 이익 실현에 나섰고, 다른 헤지펀드들은 이들 주식의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마브룩 셰투안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에 노출되는 것을 매우 꺼린다"며 "정부가 규칙을 처음부터 바꾸는 것을 목격하는 점은 실재하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