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뿌린 날, 전방 사단장 음주 회식"…軍, 감찰 착수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뤄지던 때 전방 방어를 맡은 육군 1사단장이 회식 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이 감찰에 착수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자상작전사령부는 해당 사단장이 지난 1일 저녁 참모들과 음주 회식을 진행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사단장이 이 자리를 가진 건 합동참모본부가 풍향 등을 근거로 추가 도발 가능성을 거론하던 때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보냈다. 육군 1사단은 경기 파주시 일대를 방어하는 부대로 임진강 인근과 공동경비구역(JSA) 등의 경계를 맡는다.
이날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지난 1일 사단장은 본인 주관 여단장들을 소집해 회식을 진행한 후 밤 10시쯤 지휘통제실로 들어왔다. 약 20분간 자리를 지키고 떠났는데 과음 상태로 상황 조치에 제대로 관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엄중한 시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전날(지난달 31일)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예고돼 주말 동안(1~2일) 대남 오물 풍선이 예상된다”며 “오물 풍선이 부양되면 언론에 공지하겠다”고 밝혔었다.
반면 일각에선 주말 기간 필요한 사전 조치가 이뤄졌던 상태라는 점을 들어 과실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작전에 반드시 필요한 인원들은 지휘소에 위치하고 있었다”며 “중령급 참모를 반장으로 한 긴급조치조가 소집돼있어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육군은 “상급부대(지상작전사령부)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평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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