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너지 사업 위기 ‘형제경영’으로 돌파…최재원 전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일 이런 내용의 인사 선임을 하기로 결정했다. SK온 부회장엔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이 선임됐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에너지·그린 사업엔 SK온의 배터리 사업도 포함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에너지 분야를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로 SK온, SK에너지, SK엔무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9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21년 SK온이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될 때부터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돼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나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흑자 전환을 못하고 있다.
최 부회장의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선임은 SK그룹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권을 부여해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 자리는 계속 맡는다. 그룹 에너지 사업 양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모두 총괄하는 것인데,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인사는 SK그룹이 착수한 사업 리밸런싱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동생인 최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의미도 있다. SK그룹은 이달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리밸런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핵심은 실적이 안 좋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이다. 현재 배터리 밸류 체인 개선과 에너지 계열사 유휴 자본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최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게 되면서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 타워가 돼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부회장 자리는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이 맡는다. 유 부회장은 이석희 SK온 사장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SK이노베이션이 밝혔다. 유 부회장은 미국 딜로이트앤터치·맥킨지 등 컨설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98년 SK그룹에 합류했다. SK E&S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22년부터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 왔다. 최 부회장과 유 부회장은 2010년 이라크 등 글로벌 현장 방문 때 방탄복을 입고 동행하고, 2013년에는 SK E&S 공동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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