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두고…'연평해전 동화' 펀딩 나란히 올린 한동훈·유승민

전민구 2024. 6. 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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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7일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 관련 동화책 제작 후원 링크를 소개했다. 오는 29일 연평해전 22주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이 관심을 두는 안보 이슈에 나란히 목소리를 낸 것이다.

게시글을 먼저 올린 건 한 전 위원장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평해전의 영웅 한상국 상사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화책이 준비되고 있다”며 “얼마 전 서해수호 행사장에서 뵌 이후 한 상사님의 사모님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제게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다. 좋은 동화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동화책을 제작 펀딩(모금) 중인 사이트 링크를 첨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전인 지난 3월 22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직접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었다.

1시간여 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같은 링크를 공유했다. “제2연평해전 22주기를 앞두고 우리 어린이들에게 영웅의 일생을 알리는 뜻 깊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는 글과 함께였다. 두 사람의 링크 공유 이후 모금액은 크게 늘었다. 한 전 위원장이 게시물을 올린 오후 3시30분 216만원 수준이던 후원금이 오후 6시 기준 1230만원이 됐다. 2시간 30분만에 500명 넘게 사람이 몰려 목표금액(300만원)의 약 4배를 넘겼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두 명이 같은 사안에 같은 목소리를 내자, 여권에선 일종의 ‘몸풀기’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도 검찰총장 퇴임 후 정치 입문을 준비하면서 천안함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대전까지 찾아가 방문한 적이 있다”며 “보수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는 안보 이슈를 골라 목소리를 낸 건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전대 준비가 한창이다. 당원투표-여론조사 간 비율, 집단지도체제 도입 여부 등이 전대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날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는 3차 회의를 열고 전대룰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오늘은 결론에 이른 것이 없어, 월요일(10일) 아침 9시반에 회의 속개하기로 했다.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화요일까지는 결론을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의 출마는 룰 개정과 맞물린 이번 전대의 핵심 변수다. 두 사람 모두 시기를 보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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