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리 내렸다..."미국은 9월, 많이 못내릴 것" [한경뉴욕콘퍼런스 2024]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앵커>
유로존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이제 시선은 미국 연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KKR, 밀레니얼 등 월가 대형 투자기관들이 참여한 한국경제 뉴욕 콘퍼런스가 2년 만에 미국에서 열렸습니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9월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종착지인 중립금리까지 인하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남겨둔 정례 회의는 다음 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입니다.
연준은 지난 3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경제를 자극하지도 침체시키지도 않는 상태, 이른바 중립금리를 연 2.6%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연준의 통화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 연준 총재는 현재 상태론 금리를 크게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론을 내놨습니다.
[에릭 로즌그렌 / 전 보스턴 연준 총재 : 이는 연준이 하던 일이나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도 맞지 않습니다. 재정적자 등 여러 이유로 최종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3.4%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끈적하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4월들어 하락했지만, 고용 영향이 큰 건설경기 호황으로 침체 가능성이 줄면서 현재의 통화 긴축을 풀기 어려울 거란 겁니다.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이민자 증가와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 반면 임대료와 같은 고정 비용 상승은 둔화하면서 성장률을 밀어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얀 하치우스 /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경제가 균형을 되찾는 것이 과열의 위험을 의미할까요? 본질은 수요도 강하지만 공급이 훨씬 더 강하게 증가한 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GDP 성장률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전망에 따라 주거비 등 서비스 물가 하락으로 인해 오는 9월부터 연내 최대 2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성장 국면을 이어가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환경은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헨리 H 맥베이 / KKR 최고투자책임 :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데이터 센터 사용량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의한) 엄청난 전기화에 수요가 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성장 중인 AI 시장은 추론 기능을 더한 고성능 맞춤형 반도체 경쟁이 유력합니다.
월가 투자기관들은 이를 위한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초고속 메모리인 HBM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공급하는 한국 업체들이 투자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은,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이혜정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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