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1순위' 잉글랜드, 시작하기도 전 무너지나…"감독님, 걜 왜 뺐어요?" 압력까지

나승우 기자 2024. 6. 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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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이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의 최종 명단 탈락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 고참급 선수는 감독에게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7일(한국시간) "그릴리시가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잉글랜드 선수들은 깜짝 놀랐다"라며 "그릴리시 또한 대회가 열리는 독일로 갈 수 없게 되자 분노했으며 몇몇 동료들이 그릴리시를 위로하기 위해 그의 방을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 선수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감독의 생각과 결정을 이해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라며 선수단 내 동요가 일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면담을 요구한 건 고참급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그릴리시를 제외하기로 한 결정에 팀 내 고참급 선수 한 명이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기 위해 면담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또한 "그릴리시가 집에 돌아갈 거라는 소식을 들은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다. 일부는 그릴리시에게 대표팀에 있어야 하는 선수였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 앞서 유로 2024에 출전할 26인 최종명단을 6일 발표했다. 그릴리시를 포함해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커티스 존스, 자렐 콴사(이상 리버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튼), 제임스 트래포드(번리),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홋스퍼)까지 총 7명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그릴리시의 탈락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번 시즌 특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긴 했으나 잉글랜드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자원으로 가장 적합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릴리시는 지난 2021년 여름 애스턴 빌라에서 1억 파운드(약 16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시티에 입단했다. 맨시티가 그릴리시 영입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이적료가 무색하게 이번 시즌에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 28경기 5골 7도움과 비교하면 기회 자체가 확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로 출전 시간은 이번 시즌 1001분으로 지난 시즌 2062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럼에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축구 컨텐츠 제작자 우미르는 "그릴리시의 프로필과 토너먼트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을 고려할 때 명단 탈락은 미친 짓이다"라며 "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건 아니었으나 공을 가져오고 파울을 이끌어내는 능력, 사이드에서 공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라이터 아모스 머피는 "그릴리시가 가진 능력은 스쿼드 내 다른 누구와도 다르다. 에베레치 에제, 앤서니 고든, 재러든 보언과 달리 경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케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릴리시는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이 끝난 후에도 쉬지 않고 훈련을 이어갔다. 보스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출전하며 유로 2024 참가에 대한 희망을 키웠으나 결국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선택받지 못하면서 크게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 모두 이 소식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다른 선수들이 최근 6개월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최고의 선수들인 것"이라고 선수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격에 빠진 그릴리시에게 말을 꺼내는 건 정말 어려웠다"라며 그릴리시를 위로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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