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를 어찌할꼬…"요나탄 타 입단 확실, 콤파니는 우파 보낼 생각 없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가 이도 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뮌헨은 새로운 센터백으로 레버쿠젠의 요나단 타의 영입을 원하고 있고 경쟁자인 다요 우파메카노도 지키려 한다.
독일 TZ는 6일(한국시간) "요나단 타는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그 대가로 현재 팀의 센터백 중 한 명이 자리를 비워야 한다"며 "유벤투스는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지만 김민재는 뮌헨에 머물기를 원한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또한 뮌헨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뮌헨의 새로운 감독인 뱅상 콤파니는 우파메카노를 지키려고 한다. 매체는 "뱅상 콤파니는 다요 우파메카노가 자신의 원하는 축구 방식에 특히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랄프 랑닉 감독도 뮌헨과의 회담에서 우파메카노에 대해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며 "그러나 우파메카노는 프리미어리그로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의 영입은 어느 정도 가까워진 분위기다. 이적 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6일 "뮌헨은 레버쿠젠의 센터백 타에게 첼시보다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으며 그와 계약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그들은 그를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간주한다"며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타와 무니헨은 진지한 움직임을 보이려 한다"고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의 센터백 타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레버쿠젠의 주장이자 스리백의 중간 센터백으로 경기에 주로 나서며 레버쿠젠의 수비를 이끌었다.
그의 활약 속에 레버쿠젠은 리그 34경기에서 24실점만 하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고 레버쿠젠은 120년 만의 리그 우승이자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이뤄냈다. 레버쿠젠은 이탈리아 아탈란타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이번 시즌 공식전 51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1960년대 포르투갈 벤피카가 기록한 48경기 무패 행진 기록을 갈아 치웠다.
타의 강점은 확실하다. 그는 194cm의 장신 수비수로 공중볼 경합에 능하며 장신임에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독일 출신으로 2013년 프로 데뷔한 이후로 독일 무대를 떠난 적이 없어 누구보다 분데스리가 무대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음 시즌 새로운 주전 경쟁에 나서는 김민재로서는 타의 영입은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두 선수 모두 속도를 장점으로 하기에 스타일이 유사해 콤파니 감독이 두 명 중 한 명만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타가 먼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 감독이 우파메카노를 선호하는 것도 김민재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주로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콤파니 감독이 우파메카노를 선호한다면 김민재는 벤치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유력하다.
김민재의 다음 시즌 전망이 어두운 것은 이번 시즌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 매체 '키커'는 이번 시즌 김민재를 평가하며 "5000만 유로(약 750억원)라는 가격표를 달고 그렇게 불안한 선수는 없었다"며 "지난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이후 그는 주전 자리를 잃었고 중간에 다시 뛸 수 있었지만 그의 성적은 거의 평균 이하였으며 심지어 파괴적이었다"고 혹평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그의 입지는 탄탄했다.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실수가 있었으나 이번 시즌 뮌헨을 이끈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첫 번째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나폴리의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끌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선수이기에 신뢰를 보였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했고 과감한 전진 패스와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뮌헨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는 주로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지만 그가 부상일 때는 더리흐트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와도 센터백으로 나서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뮌헨은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고자 센터백 영입에 나섰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에 있던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투헬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꾸준히 주며 기량을 끌어 올리게 했다.
김민재가 돌아온 뒤에도 다이어의 기용은 계속됐다. 후반기 주전을 차지한 것은 다이어와 더리흐트였다. 투헬 감독은 두 선수가 주전 경쟁에서 앞섰다고 말하며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김민재는 2021년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김민재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뮌헨이 우승을 놓친 분데스리가만 출전하던 김민재는 우승 가능성이 남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 다이어와 선발 출전했다.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레알과의 준결승 1차전은 김민재에게 최악의 경기였다. 김민재는 뒷공간을 내주고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2실점의 빌미가 됐고 뮌헨은 레알과 홈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가 너무 탐욕적이라며 그렇게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뮌헨은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이번 시즌을 12년 만에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친정팀인 나폴리와 지난해 여름 그의 영입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여러 클럽과 이적설에 휘말렸다. 그러나 김민재의 입장은 확고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행복하다며 다음 시즌 다시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뮌헨이 타를 영입한다면 센터백 정리는 필수다. 뮌헨은 현재 4명의 센터백이 있는데 타까지 오면 5명이 된다. 한 팀에 5명의 센터백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기에 한 명 정도 판매는 필요하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더리흐트와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이 작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두 선수 중 한 명이 떠나는 것이 유력했다.
첼시가 우파메카노를 원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이 우파메카노가 자신의 축구와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를 판매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김민재가 이번 여름 뮌헨의 판매 대상 1순위로 떠오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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