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기쁨 가득’ 2024 극동방송 운영위원회 수련회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2024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를 개최했다. 미국 1개 지사를 비롯해 전국 13개 지역 38개 지회에서 모인 1400여명의 운영위원들이 방송 선교 및 북방선교에 힘쓸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김장환 목사는 “극동방송이 오늘날 발전과 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운영위원회 한 사람 한 사람의 귀한 헌신과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해마다 6월이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일이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가 아닐까 싶다.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운영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방송 사역에 대한 마음을 견고히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수련회에서 귀한 쉼을 얻고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감동·기쁨 넘치는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

개회 예배에서 우민수 원주명륜교회 목사는 로마서 10장 13~15절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듣지 못했는데 어찌 믿겠습니까”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우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는 기본에 충실할 때 일어난다”며 “시대가 어렵고 힘들다 하더라도 우리의 자세가 뒤틀려있지 않은 지 뒤돌아보고 말씀과 기도, 기본적인 신앙생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데 목적이 있고 위기의 시기에 우리가 붙들 것은 오직 주님밖에 없다. 기도함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삶에 원동력이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축사에 나선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곳을 재건하느라 애쓰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은 우리 이스라엘에게 큰 축복이다. 어려운 시기에 사랑으로 보내준 기도와 헌금들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며 “극동지역에서 유일한 이스라엘 친구가 대한민국인데 돈독한 우정을 보여준 사랑에 감사하다. 곧 성지순례도 재개될 계획이니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따뜻하게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2024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는 서울·영동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 함석헌 베이스, 김현호 테너, 전주원 소프라노의 음악회로 활기차게 시작됐다.

극동방송 미국 동부 운영위원장인 홍희경(72) 장로는 이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삶 가운데 역사했던 순간들을 나누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증으로 증거했다.

홍 장로는 대학 졸업 후 국내 대기업을 다니던 중 주일 성수 못하는 근무 환경과 혼자 교회에 나갔다가 왕따를 당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김장환 목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 가서 테네시 대학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경영학 박사를 중단하고 건설회사를 창립했지만, 투자 실패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돼 하나님께 매달린 사연, 자살 직전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김 목사의 응원과 “어차피 미국에 올 때 가방 2개만 갖고 왔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아내의 격려로 다시 일어나 미국 스미소니언 우주 박물관의 총 매니저가 되기까지 고난과 역경 가운데 만난 하나님을 고백했다.

이어진 특강과 부흥회에서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은 ‘AI 시대의 기독교 선교’, 이수훈 당진동일교회 목사는 ‘맡길 사람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두 사람은 ‘AI’와 ‘저출산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다양한 학술 자료에 근거해 현재 상황을 진단하며 이 시대 교회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장기자랑 1등은 CCM 찬양곡 ‘축복합니다’를 부르며 정성스레 준비한 예쁜 꽃을 관객석의 동역자들에게 나눠준 대전 운영위원들에게 돌아갔다.

황태기 대전 운영위원장은 “전국 운영위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했는데 대전팀이 1등을 받게됐다”며 “이번 수련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축복했더니 배로 돌아온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더욱 힘껏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44년 전 32명에서 시작돼 7000여명으로

극동방송 운영위원회는 1980년 9월 32명의 후원자들로 출발했다. 당시 헌금으로만 운영되는 극동방송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재정 후원을 약속하며 자발적인 참여로 세워졌다. 지금까지 전국 13개 지역에 극동방송이 세워질 때마다 운영위원회가 조직돼 방송사의 동역자로서 기도와 물질적인 후원자로 복음 사역에 동참해오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유명 기업인이나 전문인들뿐 아니라 평신도부터 집사 권사 장로에 이르기까지 성도 개개인이 모여 세워진 공동체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대개는 개인이 아닌 가정 공동체로 세워져 후원이 대를 잇기도 한다.

중앙사(서울, 평택안성, 수원, 용인, 인천)의 450여 가정을 비롯해 전국 13개 지사에 2200가정, 총 7000여명이 운영위원회로 활동 중이다. 올해 100세가 넘은 운영위원이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된 만큼 후원자 수도 유형도 다양하다.

극동방송 이일철(61) 전국 운영위원장은 “32명의 기도와 후원으로 시작된 운영위원회가 오늘날 7000여명으로 세워지기까지 44년간 이 사역을 인도해오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위원회의 주요 사역에 대해 “극동방송의 애청자가 돼 방송사를 향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개개인이 전파 선교사가 돼 새로운 운영위원회 가입에 힘쓴다는 것”이라며 “운영위원회가 모여 기도하고 후원에 앞장서며 활성화되는 것이 곧 방송 사역에 힘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2004년부터 극동방송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부터 전국 운영위원장으로 섬기며 복음사역에 동참해오고 있다. 그에게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일까. 이 위원장은 “극동방송 프로그 ‘소망의 기도 시간’을 통해 청취자들의 기도 제목이 응답받는 것을 볼 때 ‘내가 이 소중한 사역을 함께 하는 방송사의 동역자’라는 생각이 들 때 보람된다”고 말했다.

행사 이튿날 새벽에는 성찬 예식을 진행했다. 극동방송 임직원들과 목사와 장로 직분을 가진 운영위원들이 성찬 위원으로 섬기며 떡과 포도주를 나누었다. 운영위원들은 성찬 예식에 동참하며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되새겼다.
김 목사는 “이 아침 성찬 예식을 통해 묵상하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리라 믿는다”며 “늘 극동방송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 주고 기도해 주는 운영위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매일 아침 성경을 놓고 ‘오로지 진실하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이곳에서 나라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도 하나님을 순종하고 국민을 사랑하도록 해달라고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1400여명의 운영위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후 장향희 일산든든한교회 목사가 이끄는 QT, 이상천 강릉장로교회 목사의 폐회예배로 1박 2일 수련회를 마쳤다.

이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이곳에서 받은 은혜로 또 앞으로의 시간을 극동방송을 더욱 사랑하고 방송 사역을 전심으로 후원할 수 있는 에너지로 삼게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헌신해 주시고 특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신 극동방송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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