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뮤니티, 훈련병 사망 조롱 논란...육군 “명예훼손 중단 촉구”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6.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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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육군 12사단에서 규정에 없는 과도한 얼차려를 받다가 사망한 훈련병을 조롱하는 글이 여성 커뮤니티에 올라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에는 ‘○○○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 회원이 훈련병 장례식장을 직접 다녀와 사진을 촬영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쓴 것이다. 작성자는 심지어 고인의 영정 사진을 확대해 우는 듯한 낙서를 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작성자는 또 해당 글에서 “이제 ○○이 지옥으로 가고 있을 텐데 ○○이한테 한마디씩 부탁한다”며 고인을 향한 인신공격과 함께 커뮤니티 회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에 커뮤니티 회원들은 “훈련병 한 명 죽었다고 전 국민이 분노하는 게 우스울 뿐이다”, “훈훈한 소식” 등의 악의적 댓글을 달았다. “군기 훈련 담당하신 분은 영웅으로 불려야 한다”, “대인이 큰일을 해냈다”, “한남(한국 남성) 보내주면 여자들에게 당연한 영웅” 등 훈련병 사망 사건으로 가혹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중대장을 옹호하는 댓글도 달렸다.

육군은 이에 대해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아직 훈련병 사망 사건의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 시기와 관련해 “아직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만큼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환 조사할 때도 참고인으로서 부를 수도 있고, 피의자로서 부를 수도 있다”면서 “입건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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