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못한 김하성, FA 대박 가능하려면?

케이비리포트 2024. 6.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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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즌 후 FA되는 김하성, 공수에서 해결할 과제는?

[케이비리포트 기자]

 지난?5월 애틀랜타 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김하성(출처: 샌디에이고 구단 SNS)
ⓒ 샌디에이고파드레스
 
올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이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5월 30일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3경기에선 10타수 무안타로 침묵에 빠졌다.

김하성의 2024시즌 성적은 0.221 .0331 0.382(타율, 출루율, 장타율) 7홈런 27타점 13도루 wRC+(조정 득점 창조력) 110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6으로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김하성의 현재 wRC+와 fWAR은 모두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TOP 10 수준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3200만 달러(439억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김하성을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초반 부진 원인] 지나치게 많은 밀어친 타구와 좌투수 상대 부진

올시즌 김하성의 타구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까지 리그 평균보다 낮은 수치(20%)를 기록해왔던 밀어친 타구 비율이 리그 평균을 웃돌 정도로 급상승했다는 점이다.(김하성 29%/리그 평균 25%).

이처럼 김하성의 밀어친 타구 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약점인 몸쪽 코스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다소 빠지는 공을 억지로 타격하려 하다가 맥없는 스윙을 하면서 밀려친 타구가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통산 기록을 살펴봐도 밀어친 타구의 평균 발사속도는 80마일(129km/h)에 불과하고 강한 타구 비율은 11%에 그쳤다. 리그 평균[92마일(148km), 27%]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인 데다가 팝플라이 타구 비율 역시 무려 28%에 달하고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밀어친 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김하성의 타격 성적에 부정적 요소다. 향후에도 김하성이 평균 이상의 타격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20% 이하의 밀어친 타구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좌투수 상대로 부진한 것 역시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김하성의 좌투수 상대 통산 OPS는 .787로 우투수(.676) 상대 시에 비해서 확연하게 높은 편이었다. 그런데 올시즌 들어서는 좌투수 상대 OPS가 0.693으로 커리어 평균에 비해 낮아졌고 타구 퀄리티 역시 확연히 떨어졌다.

좌투수가 던지는 실투를 공략해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남은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이런 약점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타격 타이밍' 되찾고 있는 김하성, 수비 안정성은 보완해야 

하지만 5월 이후 김하성은 밀어친 타구 비율을 예년과 비슷한 20% 수준까지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 당겨친 타구 비율 역시 44%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타격 타이밍을 되찾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월 중순 이후로는 당겨친 타구 가운데 강한 타구 비율(발사속도 9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만 55%에 달할 정도로 당겨친 타구의 퀄리티가 확연히 좋아졌다. 자연스레 타격 성적도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5월 중순 이후 당겨친 타구의 발사각 및 발사속도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또한 지난 시즌 크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던 선구안이 올시즌 들어 더 좋아진 부분도 굉장히 긍정적이다. 이는 향후에도 타자 김하성의 가치를 높여주기에 충분한 요소라는 평가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투구에 대한 김하성의 스윙 비율은 18%로 리그 최상위권 수준이다. 이 덕분에 리그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볼넷 비율(13%)을 기록하고 있는데 2할대 초반 타율에도 불구하고 1할 이상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이유다.

한편, 올시즌 모든 경기에서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는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서의 부담감 탓인지 현재까지는 +1의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기여)를 기록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수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며 수비범위 역시 2022시즌에 비해 줄었다.

또한 예상 포구 확률 80~90% 구간의 다소 까다로운 타구를 수비하면서 -3의 OAA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집중력이 다소 저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 범위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타구를 상대로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하성(출처: 샌디에이고 구단 SNS)
ⓒ 샌디에이고파드레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타격왕 아라에스의 합류로 인해서 한때 트레이드 설까지 제기됐던 김하성이다. 하지만 주전 내야수 젠더 보가츠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남은 시즌 동안에도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시즌 종료 이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만큼의 성적만 거둬도 총액 1억 달러(약 1370억 원)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과연 김하성은 지난해 이상의 활약으로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고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시즌 종료 후 김하성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통틀어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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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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