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반납’ 김연경, 은퇴식서 눈물 예고 “원래 T인데 F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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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김연경이 은퇴식에서 눈물을 예고했다.
김연경은 8일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대결로 펼쳐지는 국가대표 은퇴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뒤 은퇴식을 갖고 태극마크를 공식 반납할 예정이다.
당초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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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이후 은퇴 선언, 17년 태극마크 마침표
17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김연경이 은퇴식에서 눈물을 예고했다.
김연경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 스페셜매치 ‘KYK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김연경은 8일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대결로 펼쳐지는 국가대표 은퇴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뒤 은퇴식을 갖고 태극마크를 공식 반납할 예정이다.
200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여자배구가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하는데 앞장섰다.
당초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다.
배구 종목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열리는 건 김연경이 처음이다.
김연경은 “처음에 이벤트를 준비할 때 세계 올스타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다가 은퇴식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른 종목들을 보면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랑 하는 이벤트가 많이 있다. 하지만 배구는 그런 교류들이 많이 없다 생각해서 이벤트 준비하게 됐다”며 “국가대표 은퇴가 상징적이기도 하다. 혼자 은퇴식을 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지만 함께 한 언니들과 하는 게 뜻 깊은 자리라 생각해 배구에서는 큰 행사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봤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어 “8일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함께 은퇴식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8일 김연경의 은퇴식을 보러 오는 팬들은 현장에서 ‘배구여제’의 눈물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뛰고 나서 내려놓고 싶단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데 ‘은퇴’란 단어를 얘기해서 그런지 살짝 묵직함이 몰려온다”며 “원래 MBTI가 ‘T’인데 ‘F’로 변하는 느낌이다. 내일 분위기가 눈물을 살짝 눈치 없이 흘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김연경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여자배구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국가대표 생활을 돌아 본 그는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성적이 좋을 때 그렇지 않을 때 늘 함께 했었다. 다른 나라는 2~3번 세대교체가 계속 이뤄졌음에도 나는 그 자리를 계속 지켰다”면서 “걱정스러운 건 여자배구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이벤트는 조금 더 여자배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에 기획했다. 지금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격려했다.
국가대표 지원과 관심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우리가 V리그를 하고 있긴 하지만 국가대표에 초점을 맞추진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에 맞춰서 V리그도 진행되면 연습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면서 기량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배구가 대표팀보다는 V리그에 집중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바꾸려 하기 보단 각자 배구인들이 잘 생각을 해야한다. 토론을 하면서 한국 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조금 더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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