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김여사, 투르크·카자흐·우즈벡 순방…"한-중앙亞 정상회의 창설"

문제원 2024. 6. 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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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구상 발표
핵심광물 협력 논의, 경제사절단 동행
김 여사 동행…"부부 동반 일정 참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최초의 중앙아시아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하고,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도 창설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순방 계획을 발표했다.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는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방문한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투르크메니스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정상회담, 창업촉진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김 차장은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가 확산하면서 그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순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는 독립국가연합 지역과 유럽 진출을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교두보로 부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사절단 동행…핵심 광물 협력 집중 논의

세 나라에서는 모두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다.

김 차장은 "우리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중앙아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해서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금융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성과를 쌓아왔다"며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 5개 국가 중에서 경제와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고 우리와 관계가 긴밀하며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는 3개의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방에는 기업과 협회 등 86개 사로 꾸려진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는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해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특히 원유, 가스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해 첨단산업이 중요한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크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은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로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고, 원소주기율표에 있는 대부분의 광물이 있다고 할 만큼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 어젠다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도 우라늄, 텅스텐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핵심 의제"라며 "이번 순방에서 교통, 에너지, 인프라 중심으로 기업 수주 활동을 지원하고 자동차, 화학, 바이오 등으로 협력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추진

특히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이 구상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전략"이라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K실크로드'는 보편 가치에 기반한 자유로운 국제사회를 지향하고,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촉진해 역내 평화에 기여하며,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함께 대응하면서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동행, 융합, 창조'를 협력의 3대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공고한 신뢰와 유대에 기반한 동행의 길에 서로의 역량과 강점을 조화롭게 융합하면서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첫 회의를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차장은 "정부는 앞으로 이 구상에 기반한 세부적인 이행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협력 구상은 앞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적재적소에서 친교 만찬, 공식 만찬 행사에 부부 동반 일정으로 참석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밖의 부대 일정은 추가적으로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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