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여야 원내대표 회동 불발에 “유감”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봉오동전투 전승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법이 정한 기한인 6월 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마련해달라고 여야에 주문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결국 불발됐다.

우 의장은 7일 오후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관련 국회의장 입장문’을 통해 “법정시한을 앞두고 22대 국회 원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이뤄지지 않는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까지 원만한 원구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일 본회의에서 공식 선출된 우 의장은 7일 자정까지 원 구성을 위한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하라고 여야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해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 의장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중립적으로 국회 운영을 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법정 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국회 상임위원 명단 제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원 구성 협상 대응 방안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여당이 협상에 불응할 경우 10일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타협을 시도하고 조정을 해보되 타협이나 합의가 되지 않으면, 합의가 될 때까지 미룰 게 아니라 헌법과 국회법 그리고 국민의 뜻에 따라서 다수결 원리로 원구성을 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