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라 망신 좀 그만"…'한국인 출입 금지' 팻말 걸린 日 관광지

방제일 2024. 6.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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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한국과 인접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일본 대마도의 한 신사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출입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한국인 출입 금지라는데, 아예 대마도를 가지 마라", "야스쿠니도 그렇고 신사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별로여서 그런 듯",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을 호구로 보는데, 누가 자꾸 여행 가는 거야" 등의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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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많으면 10건 가까운 민폐 행위 발생해
"담배 피우고 소란, 앞으로도 금지할 것"

지리적으로 한국과 인접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일본 대마도의 한 신사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출입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는 대마도의 한 신사가 최근 관광객 출입 금지 결정에 대해 보도했다. FNN은 대마도의 유명한 절인 와타쓰미 신사가 민폐를 끼치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피해와 고민에 대해 보도했다.

폐해가 늘어나자 사찰은 안내판에 '한국인은 출입 금지'라고 써서 공지했다. 그러나 특정 집단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FNN은 전했다. [사진출처=FNN 유튜브 채널]

대마도에 있는 와타쓰미 신사는 일본 건국 신화와 관련 있는 곳으로 대마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 사찰은 일본의 종교 시설만큼 당연히 신사 내에서 흡연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이 규정을 무시하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팬데믹 이전에 촬영된 한 영상에서는 사찰 경내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시끄럽게 떠드는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한 영상에서 한국인 중년 남성은 담배를 피우는 것을 제지하자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FNN이 보도한 화면을 보면, 담배꽁초가 사찰 경내와 도로 곳곳에 버려진 것도 볼 수 있었다. FNN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역주행(일본은 한국과 도로 체계가 반대), 무단 주차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사찰 측에서 소란을 피우는 한국 관광객들을 제지하려다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었다고 FNN은 전했다.

폐해 늘어나자 사찰 안내판에는 "한국인 출입 금지"

폐해가 늘어나자 사찰은 안내판에 '한국인은 출입 금지'라고 써서 공지했다. 그러나 특정 집단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FNN은 전했다. 주변 식당 관계자는 FNN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은 이해하지만, 한국인에게만 국한하는 것은 조금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 일본 누리꾼은 사찰의 대처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사 내에서 일부 관광객이 규정을 무시하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팬데믹 이전에 촬영된 한 영상에서는 사찰 경내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시끄럽게 떠드는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출처=FNN 유튜브 채널]

한 일본 누리꾼은 "종교 시설이나 사유지의 출입 허용 여부는 소유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관광하다가 일본의 감옥을 경험하는 것보다 미리 금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런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 차별이라고 비판받고 결국 철회하고 사과하는 일도 있지만 단호하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보도에 한국 누리꾼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 누리꾼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부끄럽다", "제발 해외에서 나라 망신 좀 그만 시켜라"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일각에선 "한국인 출입 금지라는데, 아예 대마도를 가지 마라", "야스쿠니도 그렇고 신사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별로여서 그런 듯",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을 호구로 보는데, 누가 자꾸 여행 가는 거야" 등의 반응도 있었다.

논란에도 와타쓰미 신사는 '한국인 출입 금지'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사 측은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여기처럼 작은 신사가 많은 한국인을 받아들이고 욕설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단호한 태도로 이곳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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