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로 음바페 급여+보너스 미지급→현지 언론 "PSG 회장, 이거 직장 내 괴롭힘이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떠나려고 하자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취한 행동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6일(한국시간) "나세르 알 켈라이프 PSG 회장은 킬리안 음바페 사건을 관리하는데 있어 위대함이 부족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는 PSG 수뇌부를 비난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공식적으로 레알과 5년 계약을 체결한 음바페는 오는 6일 오전 4시에 열리는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간의 친선전을 앞두고 4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인 그는 다가오는 친선전과 오는 14일에 막을 여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음바페는 레알 이적에 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나는 앞으로 5년 동안 레알 선수로 활동할 것이다. 이는 엄청난 기쁨이며, 꿈이 이뤄졌고, 나는 해방됐다"라며 강하게 기쁨을 표했다.
이어 "나는 PSG에서 불만이 없었다. 그것은 내 수프에 침을 뱉는 일이다"라면서도 "어떤 일과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라며 PSG 내부에서 불화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그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들었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나를 구해줬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PSG에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나를 불행하게 만든 일들이 있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라며 마냥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로 PSG는 음바페가 지난해 여름 이적을 결심하자 그를 방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지난 2017년부터 PSG에서 뛰기 시작한 음바페는 이번 여름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구단에 알렸다. 음바페와 PSG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서는 2025년 6월 30일까지 유효한데, 선수 측이 원하면 발동 가능한 1년 연장 옵션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해당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구단에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 통보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공개적으로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고 팀에 남을지, 이번 여름에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만약 계약 연장과 이적을 모두 택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2군 강등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로 인해 음바페는 PSG 여름 프리시즌 해외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리그1 개막전에서도 제외되면서 구단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음바페는 다시 경기에 나섰는데, 이를 두고 음바페가 직접 구단이 경기 출전을 막으려고 했으나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 덕에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일부 매체들은 PSG가 음바페에게 줘야 할 급여까지 체불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레퀴프'를 인용한 데일리 메일은 5일 "PSG는 스타 플레이어 음바페를 잃게 되자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 거액의 지급을 보류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PSG는 음바페에게 지불해야 할 4월과 5월 급여는 물론이고 2월 보너스도 지급을 거부했다"라며 "이로 인해 구단은 약 8000만 유로(약 1196억원)를 회수할 수 있었다. 이는 음바페가 2022년에 연장 계약을 체결할 때 충성 보너스로 약속한 금액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에게 4월과 5월 급여를 지불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PSG는 음바페의 6월 급여 지급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양 측 모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와 PSG 간의 갈등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 가운데 프랑스 현지 매체도 PSG 수뇌부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르파르지앵'의 로랑 페랭 기자는 팬들과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한 팬이 음바페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나세르 알 켈라이프 회장의 구단 관리 능력을 의심했다.
한 팬이 "알 켈리이피가 이 정도 규모의 클럽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가?"라고 묻자 페렝 기자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의 역량은 더 이상 입증될 필요가 없다"라면서 "다만 돈이 많으면 결정이 더 쉽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그는 매우 훌륭한 회장이지만 좋은 자질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 생각에 알 켈라이피의 주요 결점은 그의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그의 생각에 PSG를 떠나는 선수는 반역자이다"라며 "이것은 그의 지위에 합당하지 않은 반응이다. 그는 음바페 사건을 관리하는데 있어 위대함이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여름 음바페에게 재계약 혹은 이적 중 하나를 택하라고 공개적으로 강요한 점에 대해서도 "이 상황은 완전히 터무니 없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는 관리를 매우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임금 체불 건에 대해선 "음바페의 4월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법적 결과를 초대할 수 있다. 현재 양측 변호사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급여 보류, 협박 등 축구가 아닌 다른 환경에서 일어난 일은 괴롭힘으로 간주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 팬이 "향후 음바페가 PSG로 복귀할까?"라고 질문하자 "카타르가 PSG를 소유하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가 PSG 회장인 이상 음바페 복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례에서 분명 봤다시피 나세르 알 켈라이피는 극도로 분개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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