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액트지오 고문 "성공률 20% 높은 수준이나 80% 실패할 수도"

세종=주상돈 2024. 6.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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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자회견 주요내용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동해 심해가스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20%라는 추정의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수치"라고 7일 밝혔다. 액트지오는 경북 포항 영일만 심해에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미국 컨설팅 업체다.

이날 아브레우 고문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해 심해가스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의 가장 큰 가이아나는 성공 가능성이 16%였는데 약 40억배럴에 해당하는 회수 가능한 석유의 매장량이 발견됐다"며 "저희가 분석한 분지(동해 심해가스전)와 비슷한 유형의 요인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심해가스전의 탐사자원량이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브레우 고문은 "140억배럴은 이 '암석 내에 충분한 공극(토양입자 사이의 틈)이 있고, 이 공극 사이에 충분한 양의 석유화학가스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최대 수치"라며 "아직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갭(차이)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금은 시추를 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의 주요 내용이다.

-동해 심해가스전의 성공 가능성 높게 평가한 근거는.

아브레우 고문 : 오해하시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만약 유망구조(가스·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 했다면 아마 시추까지 진행하자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희는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다. 지금 프로젝트는 2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2단계가 마무리되는 즈음이 되면 몇 개의 더 많은 추가적인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7개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어떤 지구과학적인 증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동해 심해가스전 분석에 액트지오가 참여한 배경은.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 2021년 동해 가스전 생산 종료에 따라서 제2의 가스전을 찾기 위해서 심해지역의 탐사와 평가를 실시했고, 2023년 심해종합평가를 위해서 4개의 업체를 경쟁입찰로 입찰을 시행했다. 기술과 가격평가 결과에 따라 액트지오를 공정하게 선정했다.

-'액트지오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분석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 :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이 저의 자택이 맞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다. 저희가 업무를 볼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다. 어떤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은 회사다. 그래서 거의 모든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을 3~5명 정도 갖추고 있다. 제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지구과학 전문가 한명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면서 업무를 보고, 지진파를 프로세싱하고 가공하는 그런 그룹은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구화학과 관련된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은 멕시코에, 저류층을 모델링하시는 분은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휴스턴에 실제로 기반을 두고 있는 직원들은 굉장히 소수밖에 되지 않는다.

-우드사이드는 왜 철수했나.

곽 수석위원 : 우드사이드는 2007년에 동해 심해에 아무런 탐사가 없던 시절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약 10년간 2D 광역탐사부터 시작해서 주작공, 홍게공을 시추하고 약 500㎢의 소규모 3D 탐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저류층과 근원암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해 심해에서 석유, 가스가 생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유망성을 확인하고 나서 10년간의 탐사 기간이 끝났으면 일반적으로 석유를 발견하지 못하면 석유회사들은 떠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드사이드는 2009년부터 다시 한번 10년간의 탐사를 시도했다.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탐사를 하고, 2021년 12월 말까지 전산처리를, 2022년 1월부터 해석에 들어갔다. 그런데 2022년 3월에 이 광구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철수 배경을 보면 우드사이드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인 BHP사와 이미 합병 논의가 지속되고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2022년 6월에 BHP와 합병했고 같은 해 7월에 저희들이 공식 철수 의사 수신을 받았다. 우드사이드는 법적으로는 2023년 1월에 완전히 이 광구에서 철수했다.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석유공사가 과거 탐사했던 자료와 우드사이드가 탐사해놨던 심해지역 자료를 바탕으로 대규모 3D를 실시했다. 이 자료를 액트지오에 해석을 의뢰해 대규모 유망구조를 발견하게 됐다.

▲아브레우 고문 : 우드사이드는 조기철수로 탐사자료를 심층분석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탐사 자료해석은 지구물리학과 지질학적 접근을 병행해야 하는데 액트지오는 양자를 균형 있게 수행해 유망구조 도출에 성공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은.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 한국은 1년에 가스를 400억달러 넘게, 석유는 862억달러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이 국내에 있으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 앞으로 우리 국가 경제에 상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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