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싹싹 빌어야 하나...중국, 48개국 확대에도 WC 2차예선 '충격 탈락' 위기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중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도 밟지 못하고 2차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6일 중국의 선양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태국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34분 장위닝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극적인 무승부이지만 중국에 좋지 않다. 태국을 꺾었다면 자력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비기면서 마지막 한국전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차 예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미 1위를 확정했기에 2위 자리를 놓고 중국과 태국이 겨룬다.
조 2위인 중국은 2승 2무 1패(승점8)로 1승 2무 2패(승점5)를 기록해 조 3위인 태국을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중국이 지고 태국이 이겨야 올라가는 경우의 수이지만 마지막 상대를 고려하면 중국이 지고 태국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과 원정 경기를 치르지만 태국은 탈락이 확정된 조 최하위 싱가포르와 홈 경기를 펼친다.
중국은 지난 11월 홈에서 열린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주장 손흥민에 멀티골을 허용하며 0-3 참패를 당했다. 한국 홈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벌써 매진이 됐을 정도로 한국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예상대로 중국이 패하고 태국이 승리한다면 득실 차를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현재 득실 차 +1을 기록하고 있고 태국은 -2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간의 득실 차는 3골이다. 대한민국이 중국을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태국은 1골 차로 이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하고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의 대승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중국은 비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비기기만 하면 태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른 시간 한국에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중국은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야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최대한 크게 이겨야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기존의 32개국이 아닌 48개국이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아시안에 배정된 티켓은 8.5장이다. 기존의 4.5장에서 4장이나 늘어났다.
중국은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리그와 국가대표팀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리그 활성화와 월드컵 진출을 꿈꿨다. 아시아 월드컵 진출 국가가 8개로 늘어난 만큼 이번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봤으나 2차 예선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이 3차 예선을 오른다면 다시 조 추첨이 진행된다. 3차 예선 조 추첨은 포트별로 3개의 국가가 편성돼 6개의 포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순으로 포트가 정해진다. 3차 예선은 6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편성되며 각 조 상위 2팀이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다.
각 조의 3, 4위 국가는 4차 예선을 치른다. 6개 국가가 2개 조로 나뉘어 3팀씩 경쟁하고 조 1위를 차지한 두 국가는 월드컵에 나간다. 2위를 차지한 두 국가는 한 경기를 치러 승자를 가리고 승자는 타 대륙 팀과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만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국은 아시아 FIFA 랭킹에서 일본과 이란에 이어 3위이다. 호주와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에 중국과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한다면 1포트를 놓치고 일본과 이란을 3차 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 2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한국이 1포트에서 약체들과 상대하는 것이 월드컵에 수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국과 태국의 운명은 오는 11일 결정된다. 중국이 태국에 밀리며 충격적인 2차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을지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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