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내 최소 2회 더 금리 인하할 듯...ECB는 불확실
주요국 중 가장 먼저 피벗(pivot·정책 전환)에 나선 캐나다은행(BOC)이 연내 최소 2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캐나다에 이어 금리를 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추가 인하 시그널은 자제하면서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일각에선 ECB 일부 위원들이 앞서 금리 인하 신호를 너무 강하게 준 탓에 입장을 바꾸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RBC은행을 비롯한 캐나다 6개 은행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5개 은행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한곳인 몬트리올 은행 또한 2차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주요 7개국(G7) 중 첫 금리 인하다. 캐나다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이 이 정도로 제약적일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1년3월 이후 가장 낮은 2.7%선까지 둔화한 상태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인플레 둔화 진전이 이어질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 직전에 이뤄진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캐나다의 금리가 내년 중반 3.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캐나다에 이어 하루 차로 피벗에 나선 ECB의 경우 연내 추가 인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ECB는 6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추면서 "물가 압력이 둔화됐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낮아졌다"고 정책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금리 인하 결정은 일찌감치 예고된 결과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1표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 인하 결정은 향후 우리가 받는 지표에 달렸다"며 "울퉁불퉁한 길이 될 것을 알고 있다. 몇달 간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ECB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2.3%, 2%에서 2.5%, 2.2%로 상향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를 본격화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할 것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금리선물시장에서는 ECB가 9월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70%에서 60%까지 내려갔다. 채권시장에서도 유로존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주요 외신은 ECB 일부 위원들이 그간 6월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명확히 메시지를 보내온 점에 유감을 표하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ECB 위원들은 7월 18일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9월 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은 "임금 인상률과 서비스 물가 등을 고려할 때 다음 달에 금리를 또 내릴 확률은 낮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ECB의 인하는 비둘기적으로 확대해석하면 안된다"면서 "성장률, 임금, 서비스 물가 등의 지표가 모두 금리인하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금리인하가 완화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가장 최근에 이뤄진 금리 인상을 되돌리는 조치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정례 브리핑에서 ECB의 금리인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 회의별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눈길은 다음주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 쏠리고 있다. 피벗에 나선 캐나다, 유럽과 달리 Fed는 이달에도 동결을 지속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KPMG의 야엘 셀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달리 미국의 내수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오는 20일 회의를 앞둔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역시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BOE의 경우 당초 ECB처럼 이르면 6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왔으나 최근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피벗 기대감도 하반기로 후퇴한 상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일본은행(BOJ)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밖에 G7 중앙은행 외에는 올 들어 스위스, 스웨덴, 체코 등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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