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는 조부모도 백신 접종해야…” 백일해 유행 규모 이례적

오상훈 기자 2024. 6. 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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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하면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질병관리청이 예방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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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백일해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하면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질병관리청이 예방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나섰다.

질병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1365명으로, 최근 유행한 ‘18년 연간 환자수(980명)를 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49.6%(677명), 7~12세가 37.5%(512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1%(1189명)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되는 경남(543명, 39.8%), 경기(239명, 17.4%) 부산(109명, 8.0%), 경북(90명,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올해는 백일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기준 4864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년도 동 기간(1746명) 대비 약 2.8배가 증가했다. 필리핀은 4월 27일 기준 2521명이 발생하고 96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도 4월에 9만1272명이 발생해 3월(2만7078명) 대비 약 3.4배가 증가하고 24년 누적 사망자가 20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1세 97.3%(DTaP 3차), 초등학교 입학생 96.8%(DTaP 5차)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상황이다. 덕분에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인 1세미만의 감염 사례(4명)가 적고, 최근 10년간 사망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백일해에 감염돼 주변 친구, 형제·자매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높은 미접종자나, 총 6회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는 신속하게 접종할 필요가 있다. 또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에도 아이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백신(Tdap)의 접종이 필요하다.

질병청은 백일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백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남도와 함께 임신부와 1세 미만 영아에게 백일해 전파 가능성이 있는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임시예방접종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일해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 대상 적기 접종(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후에도 15~18개월, 4~6세, 11~12세의 추가 접종(4~6차)을 놓치지 말 것”이라며 “학생이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 등교·등원을 중지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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