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풍향 바뀐다…'임영웅 USB' 받은 北, 오물풍선 띄우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9·19 군사합의' 효력까지 전면 정지된 상황에서 민간의 대북전단 살포가 재개됐다.
북한은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지난달 말부터 오물풍선을 띄우고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정부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할 경우 전방에서 대북 확성기를 즉각 설치·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무리한 도발이나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할 경우 우리 정부가 확성기를 전면 재가동할 것이 확실한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軍, 오물풍선 재개시 확성기 즉각 가동 방침
9일부터 북풍…확성기 각오하고 도발하나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9·19 군사합의' 효력까지 전면 정지된 상황에서 민간의 대북전단 살포가 재개됐다. 북한이 예고된 '보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군 당국은 풍향이 바뀌는 시점에 맞춰 북한이 기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0시께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대북전단 약 20만장을 살포했다. 단체 측은 "6일 0~1시 사이에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일 뿐'이라는 김정은의 망언을 규탄하는 대북전단 20만장을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냈다"며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은 한 사랑하는 북한 동포에게 대북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애드벌룬에 케이팝(K-POP)·나훈아·임영웅 노래,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짜리 지폐 2000장도 함께 넣어 보냈다고 했다. 지난달 10일에도 전단 30만장을 날린 바 있다.
북한은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지난달 말부터 오물풍선을 띄우고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지난 2일 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낸 담화를 통해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삐라(대북전단)'가 다시 발견될 경우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는 위협을 덧붙였다.
이후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4일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하는 것은 물론, 군사분계선(MDL) 일대 실사격 및 야외기동훈련 등이 가능해진 상태다.
북한이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대북전단이 추가로 살포되며 남북 간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할 경우 전방에서 대북 확성기를 즉각 설치·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본격적인 확성기 설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이동식 확성기'의 경우 도로가 연결된 장소라면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북한의 도발이 점쳐지는 시점은 오는 9일 전후다. 바람의 방향이 북풍(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바뀐다. 하지만 이번 주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기상이 마땅치 않으면 다른 형태로 도발해올 가능성도 있다.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포 사격을 비롯한 해상 도발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합의에 대해 먼저 '전면 폐기'를 선언하고, 올해 1월 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으로 포 사격 200발을 퍼부은 바 있다. 당시 해병대는 2배에 달하는 400발로 맞대응에 나섰다.
북한이 무리한 도발이나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할 경우 우리 정부가 확성기를 전면 재가동할 것이 확실한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군이 확보한 확성기 전력의 가청 범위는 기동 8~10㎞, 고정 12~15㎞다. MDL에서 가동하면 개성 시내까지 닿을 정도의 성능이다. 북한의 MZ세대 격인 '장마당 세대'는 당국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그만큼 심리전에 따른 외부 정보의 유입에 취약하다. 북한으로선 우리 정부가 확성기를 가동하는 상황은 피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도발 징후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