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보냈던 지난 여름 날, 피아노 연주로 녹여 냈어요

이종성 2024. 6.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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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뮤지션 산비는 4월 초 <스웨덴에서 보낸 여름> 이란 데뷔 앨범을 발표한 신예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다.

2023년 한 해 동안 북유럽의 음악 강국 스웨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특별한 정서를 자신의 창작품으로 녹여 피아노 연주곡으로 완성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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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정성 짙은 피아노 선율 들려주는 신예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산비

[이종성 기자]

남성 뮤지션 산비는 4월 초 <스웨덴에서 보낸 여름>이란 데뷔 앨범을 발표한 신예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다. 2023년 한 해 동안 북유럽의 음악 강국 스웨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특별한 정서를 자신의 창작품으로 녹여 피아노 연주곡으로 완성해 낸 것이다.

그는 고 유재하, 김형석, 정재형 등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빼어난 업적을 남긴 아티스트들을 배출한 한양대학교 작곡과 재학생으로 듣는 이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서정성 짙은 벨로디의 선율을 들려준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대중에게 익숙지 않더라도 발표하는 음악만큼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하는 뮤지션 산비.

목소리의 떨림 속에 진중함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에 왠지 모를 앞으로의 음악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 올랐다. 5월의 마지막 날 저녁 6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음악인 산비와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 피아니스트 산비 데뷔 앨범 발표한 신예 뮤지션
ⓒ 헉스뮤직
 
- 지난 4월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스웨덴에서 보낸 여름>이란 앨범이다. 작년 스웨덴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냈는데,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 날씨와 자연, 생활환경 등을 겪으며 경험하게 된 정서를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적 피아노 연주로 표현하고 싶었다."

- 완성되기까지 작업과정은 어땠나?
"지난해 6월 앨범의 동명 타이틀 트랙을 스케치 작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 스웨덴에 있을 때 구상한 아홉 곡을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을 하면서 즉흥적 연주 기법으로 완성했다."

-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스웨덴에서 보냈던 네 계절을 기록물로 남기고 싶었다. 여름낮과 겨울밤이 무척 길게 이어지는 그곳의 시간은 내게 느림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줬고, 피아노 선율로 담아내는 것으로 이어졌다.(웃음)"

-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네 번째 트랙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정원과 밤'이란 곡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으로 많이 들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웃음)"

- 스웨덴은 음악을 하기에 어떤 나라였나?
"아바 (ABBA)를 비롯 세계인이 좋아하는 여러 팝 스타를 배출해 낸 음악 강국이다. 학기 중에 함께 공부한 스웨덴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생겨 물어봤는데, 언어 자체가 음악을 하기에 매우 리드미컬하다고 한다. 또한, 합창 등 여러 사람이 같이 노래하는 것을 즐기고, 그런 장면들을 꽤 많이 목격했다. 음악이 일상생활과 꽤나 밀접해 있었고, 나 역시 자연스럽게 동화된 것 같다."

- 산비란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정말 좋아한다. '비'자가 들어간 아티스트 이름을 지어 음악활동을 하고자 했고, 회사에서 '산에서 내리는(맞이하는) 비'란 의미가 내포된 '산비'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받았다. 백석 시인의 작품명이기도 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 음악인 산비 데뷔 앨범 낸 피아니스트 산비
ⓒ 헉스뮤직
 
- 어떻게 피아노와 인연을 맺게 됐나?
"초등학교 때 친구가 일본의 음악가 히사이시 조(Hishaishi Joe)의 '썸머 (Summer)'를 피아노 쳤을 때 옆에서 따라쳤던 게 시작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뉴에이지와 컨템포러리 계열 곡부터 시작해 클래식까지 장르를 넓혀가며 본격적으로 해나갔고, 대학에서 작곡과에 진학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 클래식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
"'나란 사람이 음악으로 표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이번 앨범에 구현돼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장 나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특정 장르만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작곡가가 아닌 음악인으로 불리고 싶다."

- 그렇다면 가장 큰 영향을 준 음악인이 있다면?
"작년에 타계한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 님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면모를 완벽하게 드러낸 분이다. 그가 삶과 음악 모두 본 받고 싶을 뿐이다. (웃음)"

- 앞으로 배우거나 도전하고 싶은 음악 분야가 있나?
"단순한 리듬과 반복적 멜로디가 특징인 앰비언트(Ambient) 장르에 관심이 많다. 내가 향후 펼쳐 나가고자하는 음악 활동에 밑거름이 될 것 같아 도전하려고 한다."

- 이번 앨범 홍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지?
"회사와 홍보 계획을 논의 중이다. 현재 학교 생활도 병행하는 상황이어서 우선 주요 SNS 채널을 통해 이번 앨범 수록곡을 알리고, 연주 동영상 등도 올리며 소통해 나갈 거다. 라이브 무대에서 직접 관객과 조우할 날도 기대하고 있다. (웃음)"

- 어떤 아티스트로 대중에게 기억되길 바라나?
"산비란 음악인의 얼굴과 이름은 낯설지라도 그가 연주한 곡들 만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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