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포항 석유' 방어 나선 국힘 "민주당, 대한민국 발전 저주하나"

곽우신 2024. 6. 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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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에 역풍 불자 진화... "좀스러운 행태" "어느 나라 정당인가"

[곽우신, 남소연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171석의 거대 다수당이 이렇게 좀스러운 행태를 보여서야 되겠느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두고 뒤늦게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윤석열 정부를 대신해 변론하는 모양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에서 경상북도 포항시 앞바다에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탐사 시추에 나설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관련 기사: 윤 "동해에 석유·가스, 지켜봐달라", 48년 전과 비슷 https://omn.kr/28wpy). 그러나 탐사가 성공할 절대적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있다손치더라도 채산성을 고려했을 때 과연 경제적 이득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탐사에 나서며 해당 해역의 조광권까지 획득했던 호주 거대 석유개발기업 우드사이드는 지난해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들이 '2023년 반기 보고서'에 "더는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한 광구에서 철수(Exiting blocks 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했다며 해당 광구 중 하나로 한국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시사IN>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여론에 불이 붙었다. 새롭게 합류한 컨설팅 업체 '액트 지오'에 대한 신뢰성 논란도 더해졌다.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에 나섰던 당일(3일)에도 관련 논평 한 줄 없었던 집권당은, 정권의 호재로 작용할 것을 기대했던 이슈가 오히려 역풍의 빌미가 되자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경호 "민주당, 민생과 국익 앞에서도 정치적으로만 접근"

추경호 원내대표는 7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이번 탐사 시초의 성공 가능성 20%에 대해 북해 유전은 3%였고 통상 10%만 돼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고 했다"라며 "전문가들도 재정 부담은 있지만 자원개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탐사해볼 가치가 있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면서도 자원 부족 국가,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탐사 시추에 성공하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어 "그런데 이러한 희소식 앞에 민주당은 유독 재를 뿌리기에 바쁜 것 같다"라며 "이재명 대표부터 앞장서서 '십중팔구 실패',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운운하면서 경제·과학의 영역을 정치 비방으로 폄훼하고 나섰다"라고 날을 세웠다. "민생과 국익 앞에서도 정치적으로만 접근하는 야당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도 덧붙였다.

성일종 "민주당 비난 도 넘어... 산유국 되는 게 그리 싫은가?"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성일종 사무총장은 "공당이라면 국가를 먼저 생각하시기 바란다"라며 발언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라며 "터무니없는 비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발전을 저주하는 고사를 지내는 듯하다"라며 "이것이 제1야당 민주당의 공식 당론이라면 정말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라고도 꼬집었다.

성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되는 것이 그리 싫으신가?"라며 "국가의 운명을 바꿀 자원개발 사업은 모든 나라가 공력을 집중하여 진행을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이 IMF 위기를 겪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에 성공 가능성 3%의 북해 유전 사업을 통해 경제를 다시 일으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또한 인접국 노르웨이의 복지 수준이 높은 것 또한 유전 개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가의 운명이 달린 자원개발 사업에는 저주를 퍼부으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400조 원이 넘는 돈을 펑펑 풀어 건실했던 국가 재정을 휘청거리게 한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다"라고 화살을 날렸다. "이번 사업은 시추 비용에 약 50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라며 "이런 비난을 하는 게 맞느냐?"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21세기 최대 석유개발 사업으로 꼽힌 가이아나 유전도 초기 성공 가능성이 16%에 불과했었다고 한다. 우리 영일만은 그보다 높은 20%의 확률"이라며 "포퓰리즘에 의지하여 돈을 풀어 표를 사는 일이라면 400조 원도 눈 깜짝하지 않고 풀었던 과거를 잊고, 국가의 미래가 달린 석유 가스전 개발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여 비난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며 "민주당이 정말 원하는 것이 개발 사업의 중단인가? 아니면 윤 대통령 흠집내기인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비교하며 꼬집기도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또한 전날(6일) 논평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할 수 있느냐?"라며 "민주당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1인당 25만 원 주자는 민주당이 국가 미래에 필요한 예산을 두고 낭비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물고 늘어진 셈이다.

그는 "민주당이야말로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를 즉각 멈추고, 국정운영에 건설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근 SNS 발언을 그대로 민주당에 되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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