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VAR 퇴출 시도' 실패…EPL 19개 구단, 시스템 유지 찬성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이 소속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클럽들이 폐지를 반대하면서 프리미어리그가 다음 시즌에도 계속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을 유지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계속 VAR을 운영하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다"라고 발표했다.
2023-24시즌 종료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다음 시즌 VAR 판독 시스템을 제외하는 것을 두고 투표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일으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지난달 16일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다음 달 열리는 연간 미팅에서 다음 시즌 VAR 시스템 제외를 제안해 투표에 들어간다"라며 "VAR은 지난 2019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용돼 올바른 판정에 도움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논란들을 만들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2023-2024시즌에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건들이 등장했고 VAR에 대한 비판이 증가했다. 몇몇 팀과 팬들이 현재 리그의 고귀함에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이번 여름 VAR을 없애자고 요청하면서 리그에 공식적으로 접수됐고 20개 구단 대표단이 연간 회의에 6월 6일 모여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 유독 VAR 판정으로 피해를 많이 본 구단 중 하나다. 구단은 신중한 검토와 프리미어리그, 영국심판기구(PGMOL), 그리고 다른 구단들을 존중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우리는 그저 축구에서 최선의 결과를 찾고 있다. 누군가 비판할 것도 없다.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추가적인 기술의 도입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에 VAR이 도입된 지 다섯 시즌 후에 이제 미래를 위해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논쟁을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입장은 정확성을 위해 우리가 내는 작은 비용 인상이 축구의 정신과 상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다음 시즌부터 이를 없애야 한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프턴은 VAR 도입의 결정이 좋은 취지에서 이뤄졌고 진심으로 리그와 축구의 최고의 흥미를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였지만, 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켜 팬과 축구 간의 관계를 위협하고 프리미어리그 브랜드의 가치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규정 변화에 대해 제도적 권리를 갖고 있고 20개 구단 중 14개 구단이 이에 찬성하면 어떤 제안이라도 통과된다. 이미 스웨덴 프로축구 리그가 지난달 처음으로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VAR 시스템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VAR 폐지를 두고 일부 인사들은 찬성의 뜻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을 떠난 전설적인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도 "난 VAR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VAR을 운영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람들을 바꿀 수 없으니 나는 VAR 폐지를 찬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윙어 앤서니 고든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뒤꿈치를 밟혀 양말이 찢어졌음에도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자 "VAR을 없애든지 아니면 나아지든지 해야 한다"라며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VAR 제도가 사라질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투표 결과, 폐지를 원하는 클럽 숫자가 과반을 넘는 데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VAR 시스템이 운영되는 게 확정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의하면 폐지를 원했던 클럽은 울버햄프턴 딱 한 팀이었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연례 총회에서 실시된 VAR 존속 여부 결정투표에서 20개 구단 중 19개 구단이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라며 "울버햄프턴의 제안은 다른 구단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구단이 VAR 유지를 원하면서 울버햄프턴의 VAR 퇴출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는 "VAR은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리지만, 경기와 팬들을 위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라며 논란을 줄이기 위해 문제점들을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도입으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AOT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공식적으로 사용되면서 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FIFA에 따르면 오프사이드가 발생할 경우, 비디오 판독(VAR)실에 즉각 경고를 보내며 경기장 내 팬들과 TV 시청자들에게 3D 이미지를 제공해 이해를 돕는다.
공 중앙에 부착된 센서가 초당 500번의 신호를 보내 공의 좌표를 알려주며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12개의 전용 카메라가 공을 쫓으며 추적한다.
이후 각 선수에 29개의 득점 가능 신체 부위를 지정하고 추적하며, 오프사이드가 발생하면 공이 출발할 때 좌표와 득점을 만든 선수의 신체 부위 좌표를 상세히 정리, 이미지로 만든다. 이를 통해 사람이 포착하지 못한 약간의 차이도 잡아내면서 오프사이드 오심을 크게 줄였다.
SAOT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자 일부 유럽 프로리그도 새로운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사용되면서 오심 논란을 줄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 중이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카타르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작은 오차도 놓치지 않는 SAOT 활약으로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은 전무했다.
VAR 도입으로도 오프사이드 논란이 끊이지 않다 많은 팬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SAOT가 도입되길 원했는데,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4월 "주주 총회에서 클럽들은 SAOT 도입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들은 "새로운 시스템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가을 A매치 휴식기 이후 SAOT이 도입될 준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시즌 중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SAOT 기술을 팬들에게 선보일 거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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